대구 대표 전통시장 중 한곳인 칠성종합시장(북구 칠성동)이 변신을 시도한다.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 1호 선정으로 종합적인 개발이 가능해진 칠성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 구도심 상권 개발의 모범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대구 북구에 따르면 칠성종합시장은 서문시장과 더불어 대구 최고·최대의 전통시장으로 꼽힌다. 동촌과 하양 등지의 사과와 농산물이 집결해 유통이 활발해지면서 동천시장이라 불렸는데 1946년 시장공영화 시책에 따라 북문시장이란 이름으로 상설시장이 됐고, 이후 특정 품목을 다루는 개별 시장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현재는 수산물시장과 능금시장, 가구시장, 꽃시장 등 8개 개별 시장과 3개 골목으로 구성된 대규모 종합시장이다.
칠성종합시장은 도심하천인 신천과 인접해있고 대구 중심가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다. 하지만 역사와 다양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 공세와 낙후된 환경 등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다. 이에 지난해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 1호 지역 중 1곳으로 선정됐고 2023년까지 5년간 80억원 가량(국비50%·지방비40%·시장자부담10%)의 사업비를 투입할 수 있게 됐다.
이 프로젝트는 구도심 상권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해당 지역 상권 전반의 활성화를 지원하는 정책으로 지난해 정부가 대구 칠성종합시장 상권, 수원 역전 상권, 강진 중앙로 상점가 상권을 1호 대상으로 선정했다.
북구와 대구시는 칠성시장을 상업과 업무, 문화가 결합된 서비스 부가가치 창출의 핵심 거점지역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북구는 이달부터 도로·노점상 정리, 전광판 정비 등 환경정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칠성시장 부흥 사업을 시작한다.
이후 청년집객 테마시설 설치, 거리레스토랑 조성, 백년 상권거리 조성, 구역·점포별 간판 정비, 브랜드 개발, 구역별 색 지정, 상권 디자인 개발, 특화상품 개발 등 시장을 특색 있게 만드는 사업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 또 상품진열 개선, 안전시설 설치, 스마트 결제시스템 구축 등 시장의 경쟁력을 높이는 사업도 진행한다.
하지만 시장의 특색과 장점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할 경우 자칫 효과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북구 관계자는 “처음 프로젝트를 진행해 부담감도 있지만 시장과 주변 환경을 종합적으로 개발할 수 있어 시장에 맞는 개발이 가능하다”며 “더 나은 발전 방향을 찾기 위해 상인들과 계속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