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우리나라 대·중소기업 임금 격차가 심화돼 500인 이상 대기업과 5인 미만 소기업 간 평균 임금이 3배 정도 차이가 난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일본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계속 줄어 최대 1.5배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중소기업연구원 노민선 연구위원의 보고서 ‘한국과 일본의 대·중소기업 간 임금격차 비교 분석’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한국의 5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 평균 임금은 174만5000원이고 500인 이상 대기업 근로자 평균 임금은 534만7000원으로 360만2000원 차이가 났다. 1~4인 기업 근로자 평균 임금이 500인 이상 기업 근로자의 32.6%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5∼9인과 10∼99인, 100∼499인 규모의 기업 근로자의 평균 임금도 500인 이상 기업 근로자 대비 각각 48.3%, 57.2%, 70%로 조사됐다.
반면 일본은 500인 이상 대기업 근로자 평균 임금이 345만5000원으로 5인 미만 사업장 평균 임금(227만원)보다 118만5000원 많다. 1∼4인 기업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500인 이상 기업 근로자의 65.7% 수준이다. 5∼9인(77.1%), 10∼99인(83.8%), 100∼499인(87.8%) 기업 근로자의 평균 임금 비중도 한국보다 높았다.
한국과 일본의 대·중소기업 임금 격차를 비교했을 때 한국은 최대 3배에 달했지만 일본은 1.5배에 불과했다.
문제는 한국의 대·중소기업 임금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2017년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의 평균 임금 비중은 2012년보다 2.5% 포인트 줄었다. 대기업 임금이 지난 5년간 증가한 것과 비교해 중소기업 임금은 증가 폭이 작다는 뜻이다. 반면 일본은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의 평균 임금 비중이 3.9% 포인트 늘면서 대·중소기업 임금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 연구위원은 “대기업이 협력 중소기업 근로자의 임금 또는 복지 수준 향상을 위해 지출하는 비용에 인센티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