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산불 원인이 특고압 전선이 바람에 떨어져 나가면서 발생한 ‘아크 불티’ 때문이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가 나왔다.
강원지방경찰청은 고성산불 원인과 관련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특고압 전선이 떨어져 나간 이후 개폐기 리드선과 연결된 부위가 전신주와 접촉해 아크가 발생했고, 바닥으로 떨어진 아크 불티가 마른 낙엽 등에 붙어서 불이 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18일 밝혔다. 아크는 전기적 방전 때문에 전선에 불꽃이 발생하는 현상이다. 개폐기는 전신주에 달린 일종의 전기 차단기로 한전이 관리한다.
특고압 전선이 떨어져 나간 것은 바람에 의한 진동 등으로 인해 반복적으로 굽혀지는 힘이 작용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국과수 감정 결과를 토대로 전신주 설치와 관리상 과실 유무를 수사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5일 개폐기와 전선 등 부속물을 수거해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지난 4일 오후 7시17분 고성군 토성면 주유소 앞 전신주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고성과 속초 도심까지 번지며 큰 피해를 냈다. 산림 700㏊가 잿더미로 변했고, 주택 518채가 불에 타 이재민 1072명이 발생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아크 불티가 강원산불 촉발”
입력 2019-04-18 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