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에 숨겨진 독립자금을 찾아내 위기에 빠진 만세 운동을 지켜내라.’
마치 게임 속 미션처럼 보이는 이 내용은 지난 16일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서울시청 관광 스타트업 오디션’에서 대상을 수상한 유니크굿컴퍼니의 AR(증강현실) 관광 체험의 일부다.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의 관광콘텐츠를 지원하기 위해 서울시가 마련한 이날 행사에서 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후보에 오른 스타트업들은 서울 관광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송인혁 유니크굿컴퍼니 대표는 “서울에 숨겨진 이야기를 체험하는 과정이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날 오디션에서는 심사위원의 송곳 질문도 쏟아졌다. 심사위원들은 지속적인 수익 모델, 시장 확장성 등을 까다롭게 따져봤다. 서울시는 업체 당 3000만원(장려상)부터 5000만원(대상)까지 수여하고 판로 개척, 통합 마케팅을 지원한다.
장애인이나 관광 약자를 위한 서울 관광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어뮤즈트래블은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예를 들어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해외 외국인이 서울 대학로나 영화제를 보고 싶어하는 경우 그에 맞는 보조기구를 대여해주고 이동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밖에도 수상자들은 채식주의자를 위한 관광 정보를 제공하거나 개별관광객 짐 보관 서비스 등을 제안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