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용병’ 할로웨이, 대박 카드?

입력 2019-04-18 19:48

인천 전자랜드가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어깨 부상을 당한 단신 외국인 선수 기디 팟츠(185㎝)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투 할로웨이(183㎝)를 대체선수로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2년 전 챔피언결정전에서 외국인 선수를 교체해 정상에 오른 안양 KGC인삼공사의 사례를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18일 “팟츠가 4주간 부상 선수로 공시됐다”고 전했다. 전자랜드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할로웨이 영입을 결정했다. 할로웨이는 19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신장측정에 임한다. 신장측정(단신 186㎝ 이하)을 통과하면 이날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 투입될 전망이다. 전자랜드는 현재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뒤져 있다.

팟츠는 지난 15일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어깨를 다쳐 코트를 떠났다. 정규시즌 내내 전자랜드의 외곽 공격을 책임졌던 터라 공백은 더 크게 다가왔다. 전자랜드는 17일 펼쳐진 3차전에서 팟츠의 부재를 이겨내지 못하고 67대 89로 완패했다.

할로웨이는 스피드와 득점력을 겸비한 공격형 가드로 알려졌다. 2012년 미국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했지만 입단에 실패한 뒤 해외리그로 눈을 돌렸다. 올 시즌 터키 2부리그 이스탄불에서 21경기에 출전해 평균 20.1점 4.7어시스트를 올렸다.

역대 KBL 챔피언결정전에서 외국인 선수가 교체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KGC는 2016-2017 시즌 폭발적인 개인기를 뽐냈던 키퍼 사익스가 챔피언결정전에서 발목을 다치자 마이클 테일러를 데려왔다. 테일러는 KGC가 3승 2패로 앞서 있던 시리즈 6차전에 투입돼 20분간 16점을 올리며 우승에 기여했다.

이에 전자랜드도 할로웨이의 깜짝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할로웨이가 기존 전자랜드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지 못한 상황에서 얼마나 빨리 팀에 녹아들 지가 관건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