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도시재생 사업은 ‘상생특별시 인천’을 내세우고 있다. 원도심과 신도시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도지재생을 지향하는 것이다. 18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도시공사(사장 박인서·이하 공사)는 시민이 중심이 되는 도시재생 분야의 인천시 정책 실행기관으로서 인천 만의 특화된 새로운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평화도시 인천의 미래상을 구현하기 위해 올인하고 있다.
앞서 지속적인 재정건전화에 나섰던 공사는 지방공사 최초로 10년물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했고 지난 4년간 금융부채 1조9353억원을 감축하면서 행정안전부 부채목표비율(250%) 대비 205%를 달성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유동성으로 인천시민을 위한 도시재생 사업 추진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공사는 재정건전화를 바탕으로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정책에 부응해 다양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공공기관 제안형인 동구 화수정원마을의 성공적 추진을 지원하는 한편 동구 송림골과 남동구 만부마을의 뉴딜 시범 단위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인천시 소규모 마을재생 프로젝트인 더불어 마을 사업 지원과 빈집 행복채움 프로젝트, 주민공동이용시설을 갖춘 우리집 1만가구 임대주택 건설사업 대행 등도 내실있게 추진되고 있다.
공사는 시·군·구 정책사업의 실행기관으로서 주거취약계층의 주거환경 개선과 원도심 재생의 공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도시재생의 방향을 선도하고 있다. 올해 사업은 살기 좋은 주거지 정비와 더불어 경쟁력 있는 혁신 거점사업들을 단기·중장기로 나눠 투트랙 방식으로 진행한다. 단기적으로는 저층주거지역의 소규모 정비사업 참여와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지역의 특성과 연계한 문화적 도시재생과 노후산업단지 재생 등 인천형 도시재생사업을 적극 검토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공사는 새로운 형태의 리모델링형 임대주택인 돋움집 프로젝트의 희망사업자를 선정하고, 도시재생과 주거복지를 연계한 IMCD형 공공임대 모델 적용을 위한 시범사업을 부평과 주안 2곳에서 추진한다. 돋움집 프로젝트는 도시재생과 주거복지를 연계한 새로운 방식의 임대주택이다. 도시공사가 자체 보유한 노후주택과 지원금을 제공하면 사회적 기업이 리모델링을 진행해 사회주택형 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새로운 형태로 추진된다.
공사는 자체 역량을 키우는 건 물론 도시재생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인천시로부터 업무를 위탁받아 출범한 인천광역시 도시재생지원센터(센터장 전찬기·이하 센터)가 도심재생의 콘트럴타워가 되도록 역량을 강화하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센터는 주민 참여도를 높이고 도시재생 역량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지속가능한 인천형 도시재생이 가능하도록 독립성을 갖춘 인천만의 거버넌스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센터는 행정조직과 지역활동조직, 주민협의체의 가교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원도심 도시재생 시민공모와 도시재생대학을 운영하며 도시재생 전문인력 양성 및 지역주민 주도 사업추진체계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공모사업을 통해 주민들이 직접 조직을 구성하고 마을의 재생 방향을 정하는 등 도시재생을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시민들의 높은 교육수요를 반영해 기본과정교육을 연 2회로 확대 운영한다.
센터는 또 전문인력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도시재생 거버넌스 구축방안 포럼’을 개최한 데 이어 올해는 각 분과별로 구성된 거버넌스에서 분기별로 포럼을 개최해 기관간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도시재생 시너지를 높여갈 계획이다.
전찬기 센터장은 “재개발·재건축 위주의 도시재생이 아니라 생활 인프라가 지원되는 도시재생이 절실하다”면서 “부평구의 십정2·3구역의 사례를 참고해 재개발과 도시재생을 접목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역사와 문화가 중심이 된 전국 최초의 콘셉트를 성공시켜 국내외의 다른 도시들이 찾아오는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을 추진하겠다”면서 “인천형 도시재생을 통해 도심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고 강조했다.
전 센터장은 이어 “더불어 잘사는 상생균형발전을 통해 구도심에서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과거의 물리적 정비방식이 아닌 사람과 공간 중심의 미래지향적 도시재생을 실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 박인서 인천도시공사 사장
“인천만이 갖고 있는 문화·산업 번성하게 도울 것”
“인천형 도시재생은 인천만이 갖고 있는 역사·문화적 특성을 살려 문화와 산업이 활성화되는데 기여할 것입니다.”
박인서(사진) 인천도시공사 사장은 18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항만과 공항이 위치해 있는 인천의 장점을 살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천은 근대 개항의 역사를 가진 지역으로서 고유의 문화자산이 풍부하다. ‘인천형 도시재생’은 인천의 역사·문화적 특성을 살리면서 인프라 확충과 연계해 침체된 도시를 복원하기 위한 사업이다. 박 사장은 “도시공사는 행정기관에서 추진하는 도시재생 사업에 적극 참여해 지역 고유의 역사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원도심 균형발전을 도모할 예정”이라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주민들과의 소통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그는 “도시의 역사는 주민들의 삶이 축적된 결과”라며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바로 원주민이기 때문에 도시재생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주민 참여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인천시도시재생지원센터의 역할도 여기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민이 주인이 되어 이끄는 도시재생 사업을 위해 센터에서는 도시재생대학 등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원도심 주민공모사업 공모를 진행했다”며 “도시공사는 공공의 부동산 개발을 책임지는 입장에서 본연의 역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도시재생 사업은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며 ”시민의 눈높이가 방향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도시공사는 전문가들과 시정부, 시의회 등의 도움을 받아 정책사업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며 “원도심 지역의 노후화된 주거환경 개선을 통해 독창성을 가진 인천형 도시재생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