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안정·성장… 지방금융지주 CEO ‘3金 3색’ 경영혁신 키워드

입력 2019-04-21 18:19

김지완·김태오·김기홍 회장은 각각 BNK·DGB·JB금융그룹 최고경영자다. 이들의 경영방침에 따라 조직도 바뀌고 있다. 투명성·경영정상화·질적 성장 등을 내건 ‘3김’(金)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스타일로 지방금융 혁신을 이끌고 있다.

김지완(74) 회장은 BNK금융 첫 외부출신 회장이다. 김 회장은 2017년 취임 당시 공정성과 투명성 회복을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취임한 다음날 곧바로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현재는 디지털 및 자산관리 역량은 물론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김지완 회장은 이달 초 자사주 1만주를 매입했다. 지주 주가가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됐다는 판단과 함께 책임경영을 강화해가겠다는 복안이다. 김 회장은 지난달 창립 기념사에서 “투자자 신뢰 회복과 주가 저평가 문제 해소에 역점을 두겠다”고 했다. 김지완 회장은 또한 2023년 글로벌스탠다드 금융기관 도약을 주문했다.

김태오(66) 회장도 DGB금융 첫 외부출신 CEO다. 지난해 취임 후 경영정상화를 이끌었고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해 지방금융사 최초로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포트폴리오를 완성한 점 등이 주된 성과로 꼽힌다. 윤리와 정도를 강조해온 그는 지난 2월 디지털·경영·수도권영업·기업윤리부문 혁신본부를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김태오 회장의 요즘 관심사는 조직 안정화다. 그는 차기 대구은행장 선임 육성·승계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최근 경영진 워크숍에서 김 회장은 조직이 나아갈 방향으로 ‘글로벌’과 ‘디지털’을 꼽았다. 그 일환으로 대구은행은 전문분야 특화를 위해 모바일과 디지털·프로그래머 등 IT전문직 공채를 시작했다. 김태오 회장은 지난달 자사주를 처음 매입했다.

지난달 취임한 김기홍(63) JB회장은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을 강조했다. 배당 수준을 20%대로 끌어올리는 등 주주친화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아울러 디지털 전략을 실효성 있게 바꾸고 지역사회 영업기반 강화와 해외사업 영업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김기홍 회장은 최근 첫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부사장 직급을 신설하고 기존 4본부 15부를 4본부 10개부로 축소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김기홍 회장이 전임 회장 색깔 지우기를 시작했다는 평이 돌았다.송금종 쿠키뉴스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