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산업은 자동차·조선·기계·건설 등 다양한 산업에 기초 소재를 공급하는 핵심으로 흔히 ‘산업의 쌀’로 불린다. 전 세계 국가들은 과거 산업화 과정에서 철강 산업을 경쟁적으로 육성했다. 국내에서도 철강업은 과거 개발시대부터 경제의 주춧돌 역할을 해왔다.
◇철강산업의 역사는?=한국 철강산업 역사는 ▲태동기(1945~1970년) ▲도약기(1970~1985) ▲성장기(1985~1997) ▲조정기(1997~2004) ▲선진화기(2004~현재)로 구분된다. 먼저 1948년 대한중공업공사(현재 현대제철)이 설립되며 시작됐다. 이후 현재 동국제강인 부산제철소가 1963년 전기로를 도입했다. 1970년대 성장기에는 철강공업육성법이 제정됐다. 당시 정부는 한국 철강사의 일관제철(철강 생산 전체 공정이 가능한 체계)사업 육성을 위해 출자와 공공요금 할인 등 지원책을 내놓았다. 적극적 지원에 힘입어 포스코가 1973년 최초로 일관제철소를 가동했다. 이후 1985년부터 도약기에 접어든다. 앞서 제정된 철강법이 1986년 공업발전법으로 통합되면서 민간주도 성장이 시작됐다. 이후 자동차, 조선, 전자산업용 철강 수요가 급증했다.
1997년 IMF 외환위기로 철강 업계는 위기를 맞는다. 한보, 기아, 삼미 등 11개 철강사가 ‘줄부도’를 맞았다. 이어 2004년부터 산업 선진화 시기다. 업계 1·2위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각각 혁신 제철기술과 당진제철소 준공 등 한국 철강 산업의 질적·양적 성장을 이뤘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등의 영향으로 국내외 철강 수요 정체기가 왔다. 2009년 하반기 들어서부터는 전 세계철강 수요가 본격적으로 정체기에 접어든 상황이다.
◇철강제품의 생산방식과 종류는?=철강 제품은 고로 방식과 전기로 방식으로 나눠진다. 고로 방식은 철광석, 유연탄을 용광로에 녹여 주로 판재류(열연강판·후판·냉연강판)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고로 방식으로 철강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는 업계 맏형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있다. 두 번째로 전기로 방식은 철스크랩(고철)을 전기 아크(ARC) 발생 열로 녹여 건설 현장에서 흔히 마주치는 철근, 형강 등을 만들어낸다. 대표적인 전기로 제강사는 동국제강이다. 전기로 방식으로 생산되는 제품은 특수강이 있다. 특수강은 철스크랩을 1600도 전기로에 녹여 다양한 화학물질을 첨가하여 내열성, 내마모성 등 특수한 성질을 띠는 고부가제품이다. 대표적인 제조사는 세아베스틸이 있다.
◇한국 철강 산업의 위상은?=한국 철강 산업은 지난해 기준 1차 철강 제조업 기준 약 1321개 사업장, 종사자 약 7만6000명의 주력 업종이다. 생산량은 1973년 포항제철이 가동을 시작하면서 조강생산량 100만톤을 돌파한 이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2016년 기준 6857만5000톤을 생산, 세계 6위의 철강 생산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국가 경제 기여도 측면에서는 2016년 전체 산업의 1.5%, 제조업의 4.9%를 차지했고, 수출은 전 산업의 5.8%에 달한다. 수출은 2000년 76억 달러에서 2016년 277억 달러로 약 3.5배 늘었다. 고용 측면에서도 지속 기여해 2015년 기준 제조업의 2.6%에 달하는 창출 효과를 냈다.
임중권 쿠키뉴스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