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518번, 광주엔 228번… 민주화운동 버스 달린다

입력 2019-04-17 20:11
‘달빛동맹’을 통해 우정을 나누고 있는 대구와 광주에서 상대 도시의 민주화정신을 상징하는 숫자를 노선 번호로 사용하는 버스가 운행된다.

17일 대구시와 광주시에 따르면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광주에서 대구 2·28민주운동을 상징하는 228번 버스를 운행하기로 했다. 228번 버스는 대구시 제안으로 이뤄졌다. 이미 성서산업단지~경산 하양읍 노선을 운행하는 ‘간선 518번’ 버스가 있던 대구시는 광주에 228번 버스를 만들어 5·18민주화운동과 2·28민주운동을 상대 도시에서 되새길 수 있도록 하자는 안을 냈다.

2·28민주운동은 1960년 2월 28일 이승만 독재정권에 저항한 대구지역 고등학생들이 주도한 민주운동이다. 광주시는 2·28민주운동의 의미를 잘 살리면서 두 도시의 민주화운동 역사를 공유할 수 있는 노선을 검토해 ‘지원 151번’을 228번으로 변경해 운행하기로 했다. 이 노선은 광주의 4·19민주혁명 진원지인 광주고와 5·18민주화운동의 사적지로 지정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옛 전남도청) 등 역사적 장소 10여곳을 지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오는 26일 광주에서 열리는 ‘228 번호 명명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달빛동맹으로 연결돼 있는 두 도시가 양 지역의 민주화정신을 공유하자는 의미로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