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내야수 강정호(31·사진)가 시원한 대포를 쏘아 올리며 부진 탈출의 계기를 만들었다.
강정호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 3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강정호는 1-0으로 앞선 4회 1사 1루에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 디트로이트 선발 맷 보이드의 초구 직구를 통타해 아치를 그렸다. 시즌 2호로 지난 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이후 13일, 10경기 만에 손맛을 다시 봤다. 강정호는 앞서 첫 타석인 2회 1사 1루에서 좌전안타를 만들어내 시즌 첫 멀티히트도 기록했다.
음주 뺑소니 사고로 무려 2년 만에 빅리그에 복귀한 강정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13경기에서 타율 0.105(38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이라는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렸다. 한때 1군 출전선수 중 타율 꼴찌에 위치하는 수모를 얻기도 했다. 그 사이 주전 3루수 경쟁자인 콜린 모란은 타율 0.308에 2홈런으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이날 활약으로 타격 슬럼프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시즌 타율도 0.143으로 소폭 올랐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강정호를 포기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강정호는 수비가 좋고 공격은 나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언급했다. 경기는 피츠버그가 연장 10회 터진 스탈링 마르테의 투런 홈런에 힘입어 5대 3으로 승리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