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광 근로자 “필수 안전인력 충원” 갱도 투쟁

입력 2019-04-17 20:16
탄광 노동자들이 수천m 땅속 갱도 안에서 농성을 예고했다. 전국광산노동조합연맹(이하 광노련)은 오는 21일부터 강원도 태백시 장성동 장성광업소에서 갱도 투쟁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갱도 투쟁은 태백 장성, 삼척 도계, 전남 화순의 3개 탄광 노동조합이 참여할 예정이다.

광노련은 호소문을 통해 “지난달 발생한 가스누출사고 등 갱내 안전사고로부터 노동자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투쟁에 나섰다”며 “필수 안전인력이라도 충원해 달라고 요구해 왔지만 정부는 공기업 기능조정이라는 이유로 석탄공사의 인력충원을 막았고 그사이 숱한 동료들이 목숨까지 잃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필수 안전인력 충원과 갱내 작업환경에 대한 노사정 차원의 조사, 작업장 온·습도, 분진 등의 유해인자 및 중대 재해 발생 가능성에 대한 점검을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달 27일 장성광업소에선 갱내 가스폭발 사고로 인해 1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을 입었다.

광노련의 갱내 투쟁은 1999년 9월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광노련은 정부의 무연탄 발전소 매각 계획에 반대하며 정선군 고한읍 옛 삼척탄좌 정암광업소 갱도에서 5일 동안 단식투쟁을 했다.

태백=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