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마약 의혹’ 박유천·황하나 자택 등 전격 압수수색

입력 2019-04-16 19:13

경찰이 가수 겸 배우 박유천(31·왼쪽 사진)씨와 박씨의 전 연인이면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인 황하나(31·오른쪽)씨의 자택 등을 전격적으로 압수수색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16일 오전 9시부터 약 3시간에 걸쳐 박씨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황씨가 최근 거주하던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오피스텔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박씨의 경기도 하남시 자택과 차량, 휴대전화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박씨의 휴대전화 1대, 신용카드 등 박스 한 개 분량의 물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지난 4일 경찰에 긴급체포돼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된 황씨와 올해 초 필로폰을 구매해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그동안 황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연예인의 신원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이날 압수수색으로 해당 연예인이 박씨라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박씨의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등을 분석한 뒤 17일 오전 10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박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주 박씨는 스스로 기자회견을 열어 “결코 마약을 한 적이 없다”고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그간 통신 수사 등을 통해 박씨의 진술보다는 황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가 박씨와 함께 마약을 했다고 진술한 날짜와 통신 수사 등을 통해 드러난 박씨의 당시 동선 대부분이 일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씨가 황씨와 지난해 결별했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까지 황씨 자택을 드나든 장면이 담긴 CCTV 영상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남=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