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스트, 총장후보추천위 구성 두고 또 불협화음

입력 2019-04-16 19:08
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트·UNIST) 총장 선출을 위한 총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 구성원을 놓고 대학본부와 직원, 학생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16일 유니스트에 따르면 학교에는 총추위 규정이 없어 그동안 총장 임명때마다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며 불협화음을 빚어왔다.

이에 따라 유니스트는 지난해 7월 학생·직원·교수·대학본부의 대표자가 모두 참여하는 ‘총추위 규정(안) 제정위원회’를 구성키로 결정했고 대학본부는 최근 지난 1년간의 논의를 바탕으로 총 7인으로 구성되는 총추위 구성안을 제시했다. 7인의 총추위는 이사회 3인, 대학평의회 1인, 과기정통부 장관 추천 인사 1인, 이사회와 교수·직원·학생으로 구성된 대학평의회가 각각 추천하는 외부인사 2인으로 구성됐다. 유니스트 관계자는 “다른 과학기술원에 비해 외부인사 2명을 더 넣어 직원과 학생의 의견을 더 많이 반영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총추위 규정 제정위원회는 협의되지 않은 일방적인 안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교원·직원·학생 등이 포함된 17명의 총추위 구성안을 제시한 상태다. 이들은 “민주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총장을 뽑을 수 있도록 총추위 규정안을 강구해 왔다”며 “그러나 학교 기획처는 구성원 간 합의안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정부에 유리한 규정안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시한 후 지금까지 은폐해 왔다”고 주장했다.

현 정무영 유니스트 총장의 임기는 오는 9월 28일까지다. 신임 총장은 총추위 구성안이 마련된 후 오는 6월쯤 총장 후보자 3명을 이사회에 올려 이중 1명을 선정하고 이후 교육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결정된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