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벤처기업의 조달시장 진입로 역할을 해 온 벤처나라가 ‘공공조달시장의 코스닥’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조달청은 벤처나라 진입문턱을 낮추고 이용을 활성화 하는 등 벤처나라를 제2의 공공조달시장으로 육성한다고 16일 밝혔다.
조달청은 정무경 조달청장의 권역별 창업·벤처기업 현장 간담회에서 제안된 업체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최근 ‘벤처나라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조달청은 직접신청 시 품질 확인 절차를 거쳐 1년간 상품을 등록하는 ‘제한적 오픈마켓’을 시범 운영하며 기업들의 진입 문턱을 낮출 계획이다. 또 현재 26곳인 벤처나라 추천기관을 30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지방조달청에서도 창업·벤처기업 제품을 직접 발굴해 벤처나라에 추천토록 할 예정이다.
특히 기존보다 제품을 쉽게 검색하고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벤처나라의 기능을 개선하는 한편 처음 이용하는 사람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매뉴얼도 제공한다. 이밖에 벤처나라에 대한 홍보 강화, 창업·벤처기업 전담지원체계 확립, 소액 수의계약 범위 확대 등 제도적 뒷받침도 강화한다.
벤처나라를 통한 공공구매 실적은 2017년 52억2000여만원에서 지난해 128억원 규모로 대폭 성장했다. 지난 2년간 30개사가 만든 286개 상품이 벤처나라 실적을 바탕으로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도 했다. 강경훈 조달청 구매사업국장은 “기존의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이 공공조달시장의 코스피 시장이었다면, 벤처나라는 창업·벤처기업이 중심이 되는 코스닥 시장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창업·벤처기업의 다양한 혁신 제품이 벤처나라를 통해 세계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벤처나라, 제2 공공조달시장으로 키운다
입력 2019-04-16 1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