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별장으로 사용됐던 충북 청주시 문의면 청남대에서 봄꽃 축제가 열린다. 충북도는 오는 20일부터 5월 12일까지 23일간 ‘환희·열정 100’을 주제로 청남대 영춘제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영춘제는 청남대가 처음 지어졌을 때 사용했던 옛 이름 ‘영춘재’와 축제의 ‘제’를 합성한 명칭으로 봄을 맞이하듯 꽃과 관람객을 맞이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축제 기간 청남대 곳곳에는 할미꽃과 돌단풍, 붓꽃, 금낭화, 앵초 등 수십만 그루의 야생화와 연산홍 등 봄꽃이 만개해 봄 내음을 만끽할 수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야생화 150여점과 솟대·현대 서각 200여점이 전시되고 남북정상회담 사진전도 열린다. 개막일에는 37사단 군악대 공연, 충주시립택견단 공연, 타악기 퍼포먼스, 한국무용·태권도 공연이 펼쳐진다. 축제 기간 주말에는 충북연예예술인협회 공연, 밴드·국악 밸리·태권도·성악 공연이 펼쳐진다. 주말과 휴일에는 토퍼·공예 만들기, 꽃차 시음회 등이, 주중에는 통기타와 색소폰, 마술 공연 등이 이어진다. 청남대의 명소를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로 체험할 수 있는 첨단ICT 영상관도 마련된다.
다음 달 5일 어린이날에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국악대 공연과 충주시립택견단 시범공연, 진천어린이합창단 등의 공연이 펼쳐진다. 즐거운 이벤트 게임과 다양한 경품도 마련돼 있다. 이날 어린이에게는 무료 개방된다. 청남대는 영춘제 기간 휴관 없이 개방된다. 매주 월요일은 사전예약 없이 승용차를 이용한 입장이 가능하다.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대통령 별장 청남대는 노무현 대통령의 선거 공약에 따라 2003년 4월 18일 소유권이 충북도로 이양되면서 국민에게 개방됐다. 이후 도는 산책로인 대통령 길과 역대 대통령 동상, 대통령기념관 건립 등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했다. 청남대는 한해 평균 82만명이 넘게 찾는 중부권 최대 관광명소로 2018년 12월 누적관람객 1165만명을 돌파했다. 1일 평균 2400여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청남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년마다 선정하는 ‘한국관광 100선’에 세 번째 명단을 올리며 전국적인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유순관 청남대관리사업소장은 “청남대는 오염원이 없는 청정지역이고 여유 있는 휴식과 힐링을 할 수 있는 곳”이라며 “대청호와 나지막한 산이 병풍처럼 펼쳐진 천혜의 자연환경과 휴양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고 소개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