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와 게임사의 잇단 ‘5G 동맹’, ‘제로레이팅’ 적용 중

입력 2019-04-15 18:41 수정 2019-04-15 22:43
KT는 게임업체 넥슨과 손잡고 오는 19~23일 모바일 게임 '트라하'의 출시 기념 이벤트를 진행한다. 사진은 트라하 포스터. KT 제공

국내 이동통신 3사가 국내외 게임업체와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게임업체의 인기 게임에 대해 데이터 차감을 면제해주는 ‘제로레이팅’을 접목해 가입자 유치에 나선 것이다. 5G 상용화로 데이터 소모량이 많은 고사양 게임이 줄이어 출시될 것으로 예상돼 이통사·게임업체 간 협력 사례는 꾸준히 늘 전망이다.

KT는 넥슨과 손잡고 넥슨의 고사양 모바일 게임 신작 ‘트라하’에 제로레이팅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자사 5G 가입자에게 한시적으로 트라하 제로레이팅 혜택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5G 커버리지(서비스 범위) 및 네트워크 부하 문제가 불거지면서 양사의 논의가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KT는 19~23일 트라하 다운로드 고객을 대상으로 필요한 데이터 5GB(기가바이트)와 다양한 게임 아이템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LG유플러스도 오는 7월 초까지 자사 5G에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인기 모바일 게임 5종에 제로레이팅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게임 5종은 리니지2 레볼루션과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모두의 마블, 포트리스M, 메이플스토리M으로 구성된다.

SK텔레콤은 5G 가입자를 대상으로 쿠키런, 서머너즈워, 컴투스 프로야구2019, 뉴맞고 등을 즐길 수 있도록 월 5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아울러 10대 중고생 LTE 고객에게 모두의 마블, 세븐나이츠, 마블 퓨처파이트 등 게임 13종에 대한 제로레이팅을 적용하고 있다.

실감형 게임 분야에서도 이통사·게임사 간 협업이 활발하다. SK텔레콤은 증강현실(AR) 게임인 ‘포켓몬고’를 개발한 일본 나이언틱과 제휴하고 상반기 중 ‘해리포터 AR’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넥슨과 손잡고 ‘카트라이더 VR’도 조만간 서비스할 계획이다. KT는 5G 체험 이벤트로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와 함께 영화 ‘어벤저스: 엔드게임’ 캐릭터들이 나오는 AR 게임을 선보인다.

이통 3사는 클라우드 게임 시대도 준비하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은 이용자가 스마트폰·노트북 등 자신이 가진 통신기기로 가상의 고사양 PC(클라우드)에 접속한 뒤 게임을 즐기는 서비스다.

SK텔레콤은 게임업체 해치와 자사 5G 가입자들에게 클라우드 게임 콘텐츠 5종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5G 가입자들이 미국 그래픽카드 업체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지포스 나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