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기업과 시중은행들이 ‘상반기 채용 시즌’에 본격 돌입했다. 전체 채용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1200명)보다 더 늘어난다. 100대 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기업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공기업 10곳과 시중은행 5곳 가운데 8곳이 올해 상반기 채용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권의 올 상반기 채용 규모는 현재까지 1207명 선이다. IBK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한국투자공사 등 금융공기업 4곳은 상반기 채용 인원을 확정했다. 지난해 상반기 채용을 실시한 KDB산업은행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채용 여부에 따라 전체 인원이 늘어날 수 있다.
시중은행 중에는 NH농협은행이 최근 360명 채용을 마쳤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곧 상반기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다. 상반기에 신입 직원을 뽑지 않았던 KEB하나은행도 올해 상반기 채용 여부를 고심 중이다. 지난해 특성화고 졸업생 71명을 뽑은 KB국민은행은 아직 채용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금융권은 그동안 꾸준히 신규 채용 규모를 유지해 왔다. 금융 당국이 신입 채용을 독려하는 데다, 최근 몇 년 간 은행권을 중심으로 ‘역대급 실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지난해 말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해 신규 채용 여력을 확보한 상태다.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금융권 인기는 여전히 높다. 높은 연봉에다 복지 혜택까지 강화되면서다. 금융위원회 산하 7개 공공기관의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9309만원(2017년 기준)에 이른다. 정년까지 근무할 수 있는데다 사내 어린이집 등 복지 제도도 좋아지고 있다. 시중은행도 평균 연봉이 1억원 안팎인 ‘고소득 직장’이다. 최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는 1260명을 대상으로 설문했더니, 금융회사 취업을 희망하는 이유로 ‘직원 복지제도’(49.6%, 복수 응답)와 ‘높은 연봉’(42.5%)이 꼽혔다. ‘좋은 이미지’(29.2%) ‘성장 가능성’(27.8%) 등이 뒤를 이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