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관 허준녕 대위, 뇌졸중 후유증 예측모델 개발

입력 2019-04-14 21:59

육군 21사단 통일대대 소속 군의관 허준녕(31·사진) 대위가 뇌졸중 치료 후유증을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예측모델을 개발했다. 이에 대한 허 대위 논문은 뇌졸중 분야 세계적인 의학 잡지인 ‘스트로크’ 5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허 대위가 개발한 AI 모델은 나이, 피 검사 결과, 흡연 여부 등 38개 인자(因子)를 입력하면 치료 3개월 후 환자 상태를 7단계로 예측하는 것이다. 허 대위는 환자 2602명의 데이터를 컴퓨터에 입력해 예측 신뢰도를 높였다.

허 대위의 AI 모델은 기존 70% 미만이던 뇌졸중 치료 결과 예측률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됐다. 그의 연구 결과는 뇌졸중 환자별 상태를 비교적 정확히 예측해 수술 여부 등 치료 방법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허 대위는 지난해 5월부터 이 연구를 시작했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공부했던 그는 복잡한 데이터를 빠른 시간에 처리하는 AI를 활용하면 뇌졸중 환자의 회복 정도를 미리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허 대위는 14일 “뇌졸중은 단일 질환 사망원인 1위인 질병인데도 너무 알려진 게 없어 골든타임을 놓치는 안타까운 일이 많았다”며 “환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