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개발도상국에 물 관리 기술을 전수한다. 2011년 빗물을 활용한 ‘물순환 도시’를 선언한 시는 그동안 영산강과 황룡강, 광주천의 수질개선과 시민들의 접근성 향상 등에 꾸준한 정책적 관심을 기울여왔다.
시는 “외교부 산하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주관한 2020년 글로벌연수 계획에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안전한 물 관리’ 사업이 반영됐다”고 14일 밝혔다. KOICA 글로벌연수 사업은 개발도상국의 빈곤을 줄여주고 삶의 질을 높여주기 위한 국제개발 협력사업이다. 중앙 부처와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올해 38개 사업이 최종 선정됐다.
2020년부터 3년간 7억5000만원의 국비를 지원받는 광주시 제안사업은 개발도상국의 담당 공무원을 초청해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도시환경협약(UEA)사무국을 운영하는 국제기후환경센터가 광주시와 힘을 합쳐 개도국을 돕는 연수를 진행한다.
시는 2011년부터 52개 회원국 156개 도시가 중심이 된 도시환경협약 의장도시로서 UEA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등 국제연대 협력을 꾸준히 강화해왔다. 이 과정에서 상하수도와 쓰레기 시설에서 배출되는 침출수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발도상국 도시들의 열악한 물 환경을 인식했다. 해당 도시들은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한 식수와 생활용수의 고갈 등도 심각한 상황이다.
김종현 광주시 기후대기과장은 “UEA 정상회의에서 개발도상국들의 의견을 듣고 연수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개발도상국의 물 환경개선과 광주 도시브랜드 강화라는 일석이조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