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유리홀딩스·전원산업 압수수색

입력 2019-04-11 19:31 수정 2019-04-11 21:28

경찰이 클럽 버닝썬의 지분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유리홀딩스와 전원산업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버닝썬 자금흐름 수사 중 유리홀딩스와 전원산업에 횡령으로 의심되는 돈이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했다고 11일 밝혔다. 유리홀딩스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와 유인석(34)씨가 함께 설립한 회사다. 버닝썬 지분 20%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원산업은 르메르디앙 호텔의 운영사로, 버닝썬 지분 42%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두 기업에 각각 수억원대 자금이 흘러갔다는 관계자 진술을 확보했다. 자금이 해외 조세도피처로 흘러간 정황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앞서 승리와 유씨는 유리홀딩스의 자금을 직원의 변호사 비용에 사용해 횡령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가수 정준영(30)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사건’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이번 주 안에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 로이킴(본명 김상우·26), 에디킴(본명 김정환·29) 등 5명을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단톡방 멤버 중 입건 뒤 검찰에 송치되지 않은 건 승리뿐이다. 경찰은 “승리가 영상을 직접 불법 촬영했는지는 확인 중”이라며 “성접대, 횡령 등 다른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한번에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버닝썬 투자자로 알려진 대만 여성 린사모에게 지난 4일 출석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린사모의 범죄 행위가 확인될 경우 인터폴을 통해 공조 수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최근 클럽 아레나와 공무원의 유착과 관련해 전직 구청 공무원 A씨를 제3자 뇌물 취득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A씨의 역할은 확인해야 하며 향후 수사 대상이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2015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씨의 마약 관련 혐의를 수사했던 경찰관 2명을 11일 대기발령했다. 두 사람은 현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서울 강남서 소속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2015년 5~6월과 9월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난해 4월 향정신성 의약품을 불법 복용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고 있는 황씨에 대해 추가 조사 후 12일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경찰은 버닝썬 관련 마약 수사로 총 83명을 입건해 59명을 검거했고 이 중 11명을 구속했다. 2주 전보다 입건은 50명, 검거는 33명, 구속은 7명 늘어난 수치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