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빈소, 12일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

입력 2019-04-11 19:08

고(故) 조양호(사진)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가 12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차려진다.

한진그룹은 11일 “조 회장 빈소가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확정됐으며 장례기간은 16일까지 5일간 회사장으로 치러진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석태수 한진칼 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위원회를 구성했다. 조문은 12일 낮 12시부터 가능하며 발인은 16일 오전 6시다.

장지는 선친 조중훈 전 회장과 마찬가지로 경기도 용인시 신갈 선영으로 결정됐다. 한진가는 2016년 별세한 조 회장의 모친 김정일 여사 빈소 역시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차리고, 신갈 선영에 안치한 바 있다. 조 회장의 유족은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이다.

조 회장은 지난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폐질환으로 별세했지만 그간 항공편을 이용한 시신 운구 등에 대한 준비로 장례절차가 지연돼 왔다. 시신 방부처리를 비롯해 각종 서류 작업 등 복잡한 절차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LA발 인천행 정기편을 통해 운구된다. 특별기는 띄우지 않기로 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고인을 모신 비행편은 12일 아침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조용히 장례를 치르려는 유가족의 희망을 고려해 LA 현지에서부터 장례식장까지 운구절차는 미공개로 진행하고자 한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조 회장 별세 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각계각층의 애도가 이어졌다. 오는 6월 조 회장이 서울 총회 위원장을 맡을 예정이었던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조 회장은 지난 20년간 IATA 집행위원회 위원으로서 혜안을 갖고 현안에 대한 답과 항공업계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데 공헌해 왔다”고 추모했다. 대한항공과 조인트벤처를 맺은 델타항공 에드 바스티안 최고경영자도 “조 회장은 세계 항공업계 권위자이자 델타항공에는 대단한 친구였다”며 “모든 임직원이 유가족의 슬픔을 함께 나누겠다”고 밝혔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