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자녀가 함께 영적 성장… 가정이 말씀으로 굳건해졌다”

입력 2019-04-10 22:26
과천약수교회에 출석하는 일곱 가정이 지난해 5월 토요쉐마학당을 마친 뒤 쉐마교육이 다음세대 양육을 위한 빛이 되길 바라며 스마트폰 플래시를 켜고 밝게 웃고 있다. 과천약수교회 제공

쉐마교육의 결실 ①

쉐마교육은 많은 가정을 변화시켰다. 부모와 자녀의 만남, 성경을 통한 토론과 묵상, 기도는 가정을 든든하게 세우는 원동력이었다. 변화된 가정에선 간증이 이어지고 있다. 지면을 통해 쉐마교육의 참맛을 본 과천약수교회 교인들의 간증을 소개한다.

● 국정옥 집사
‘네’ ‘아니요’ 하던 아이들 ‘예수님은 왜 33년 동안만 사셨을까’ 질문


토요쉐마학당에 참여하기 전 우리 집 토요일 풍경은 다른 집과 비슷했다. 밀린 집안일을 한 뒤 오후엔 가족들이 오붓하게 저녁식사를 했다. 맞벌이다 보니 토요일이 아니면 온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게 어렵다. 토요일은 우리 가정에 행복이 가득한 시간이었다. 그런데 토요쉐마학당이 토요일 오후 5시에 시작된다는 게 아닌가. 망설여졌다. 참여하고는 싶었지만, 가족의 행복한 시간이 중단된다 생각하니 선뜻 나서기 어려웠다. 하지만 성경으로 아이들과 깊은 토론을 한다는 교육과정에 마음이 끌렸다. 결정을 내렸다. 남편도 섭섭해 했지만 아이들을 위한 일이라 생각해 기꺼이 참여했다.

물론 의욕만 앞섰지 13살과 8살 아이들과 토론을 하는 건 무척 어려웠다. 도입 질문을 했더니 아이 둘 다 단답형으로 답했다. 시간이 남아돌았다. 민망한 날들이 이어졌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우리 부부가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 먼저 영적으로 충만해져야 자녀들과 대화할 수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성경은 물론이고 효도 지혜 꿈 감사 인내 등 추상적인 주제들을 아이들이 점차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대화를 이끌어가는 부모가 먼저 변화된 삶을 살기로 다짐했다. 점차 가정이 변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마음 밭에 말씀으로 거름을 주는 여정이 쉐마교육의 장점이다. 확신한다. 아이들의 마음이 옥토로 변해 어떤 씨앗을 뿌려도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말이다. 아울러 하나님을 경외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자신의 존재에 감사하고 사랑할 줄 아는 아이들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도 늘 담는다. 이런 교육과정을 개발한 교회가 늘 고맙다. 끝으로 아이들과 토론하며 들었던 엉뚱하지만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한 질문들을 소개한다.

‘천국은 지구본 어디쯤 있나요’ ‘예수님은 왜 아들로 태어났나요’ ‘천국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제일 많죠’ ‘예수님은 왜 세상에서 33년 동안만 사셨을까요’ 이런 질문을 하면서 조금씩 성숙해가는 아이들이 사랑스럽다. 부모가 어찌 다 대답할 수 있을까. 다만 이제는 함께 기도하고 토론하며 온 가족이 예수 그리스도와 동행하는 삶을 살고 있어 기쁘다.

●김진영 집사
아이들과 토론하면서 말씀에 더욱 집중… 겸손과 사랑 배워


언어치료사로서 다양한 아이들과 부모들을 만났다. 다음세대에 대해 많이 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내 아이의 사소한 잘못에 분노하며 상처를 주는 나 자신의 모습에 좌절했다.

토요쉐마학당은 한 줄기 빛이었다. 토요일은 물론 가족과 보낼 수 있는 황금 같은 시간이었다. 처음엔 참석하지 않다가 여덟 살 자녀와 함께 참석하신 순장님의 경험담을 듣고 마음을 바꿨다. 첫날 요셉에 대한 말씀을 나눴다. 그날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현찬이랑 눈을 맞추고 다정하게 이야길 해본 게 언제였지.’ 충격이었다. 제일 사랑하는 자녀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의 눈을 바라보지 못한 걸 반성했다. 기쁨을 맛봤다. 한 주 뒤엔 자녀 둘을 모두 데리고 참석했다. 둘이 되니 더 어려웠다. 엉뚱한 대답만 하는 둘째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조금씩 변해갔다. 성경 말씀에 집중하고 암송했던 시편 14편을 노아의 시대에 적용해 설명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자녀가 지켜야 할 20가지 예의법’을 외우더니 어른들보다 숟가락을 먼저 들지 않았다. 존댓말도 쓸 줄 알게 됐다. 질문의 수준도 높아졌다. 아이들과 토론하면서 부모도 성숙해졌다. 우리 부부도 겸손하게 기도하며 말씀을 묵상하면서 아이들과 쉐마를 한다. 하나님은 토요쉐마학당을 통해 나와 남편, 우리 두 자녀를 변화시키고 계신다. 아이들에게 큰소리치는 일도 줄었다. 주님이 시편 말씀대로 자녀를 즐겁게 하는 어머니로 키워 주시는 것 같다. 이제는 토요일 오후 5시가 되면 당연히 토요쉐마학당에 가는 것으로 알고 온 가족이 교회로 뛰어간다.

●김하정 집사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특별한 교육… 초등교사인 나도 놀라


첫 아이가 다섯 살 때 토요쉐마학당의 문턱을 넘었다. 성경을 갖고 토론하는 것이야말로 하나님 안에서 말씀으로 자녀를 키우는 첩경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가 너무 어리다 보니 어려운 일이 많았다. 이해도 못했지만 하필 낮잠 자는 시간과 겹쳐 한 주도 편하게 쉐마를 할 수 없었다. 그러나 토요쉐마학당이 진행되는 공간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했다. 아이는 여느 아이들처럼 조금씩 조금씩 말을 더하기 시작했다. 기뻤다. 어느새 2년이 흘러 7세가 된 아이는 토요일 오후를 기다린다.

말씀 암송과 적용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쉐마가 주입식 교육은 아닌가 염려도 됐다. 초등학교 교사다보니 이 부분에 더 마음이 쓰였다. 하지만 자신이 외운 성경 말씀을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고 그 발표에 귀 기울이는 모습을 보면서 이 모든 과정이 학교에선 절대 배울 수 없는 특별한 교육의 시간이라 확신하게 됐다. 무너져 가는 가정과 그 아이들에게도 쉐마학당이 새로운 미래를 열어줄 것이다. 우리 사회의 밝은 미래를 여는 통로가 될 것이다.

●서동현 장로
‘아빠는 꿈이 뭐야’ 아이 질문에 큰 깨달음


몇 해 전 우연한 기회에 몇몇 분들과 성경공부를 할 기회가 생겼다. 성경공부는 비슷한 내용과 지식의 반복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공부를 시작하니 그렇지 않았다. 수십 년 동안 영적 감동과 성경 지식이 괴리됐다는 걸 깨닫게 됐다. 그리고 신앙생활의 질서와 체계가 유기적으로 통합되는 놀라운 경험도 했다. 그러면서 자녀들은 나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돕고 싶어졌다. 그러던 중 교회에서 쉐마학당이 시작됐다. 두 아이에게 동의를 구해 첫 시간부터 참여했다. 많은 교인이 모여 성경을 펴놓고 토론하는 분위기는 성경에 관한 관심을 높이고 토론에 집중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아이들의 질문은 예리했다. 두 번째 시간이었는데 둘째 아이가 “아빠는 꿈이 뭐야”라고 질문했다. 꿈이 없었다. 믿는 사람이 꿈이 없다니, 그 순간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신앙인의 꿈을 품기로 다짐했다. 쉐마학당이 결국 나부터 변화시켰다. 지금까지 불평하지 않고 집중해주는 아이들과 아내가 고맙기만 하다. 말씀 안에서 우리 가족은 성경의 위대한 지식과 지혜가 넘치는 신앙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자녀들이 사명자로, 어두운 시대를 이겨내는 제자로 자라길 소망한다.

●조성국 안수집사
신앙의 유산 나누는 통로 우리 부부가 먼저 달라져


토요일 오후가 되면 우리 가족은 한자리에 모인다. 토요쉐마학당 덕분이다. 아들 찬희는 나와, 딸 은희는 아내와 쉐마를 한다. 한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처음엔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부모가 먼저 변했다. 기독교인으로서 신앙의 유산을 나누는 통로가 쉐마학당이라고 생각한다. 토요일 한 시간을 하나님 앞에 바치니 가정에 행복이 커졌다. 지금도 망설이는 부모가 있다면 자신 있게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