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지구온난화 때문,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일 계속 늘어난다

입력 2019-04-10 18:56
사진=김지훈 기자

지구온난화가 대기 정체를 강화하면서 한반도의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일수가 늘어날 것이란 정부 기관 분석이 나왔다.

기상청 산하 국립기상과학원이 10일 문진국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기후변화에 의한 대기 정체 발생 전망’ 자료에 따르면 지구온난화가 동아시아 지역의 북서계절풍을 약화시키고 이에 따라 대기 정체가 고농도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서계절풍이 강하게 불어야 중국과 한반도의 미세먼지가 동해상으로 날아가게 된다. 북서계절풍이 약화되면 중국발 미세먼지와 국내에서 발생된 미세먼지가 한반도 상공에 머무르면서 고농도 미세먼지를 발생시키게 된다. 온난화는 북극해의 기온을 높이고, 북서쪽 고기압의 힘을 빼 계절풍을 약하게 한다.

기상과학원은 특히 온실가스 배출의 증가로 대기 정체 현상이 강화돼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일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과학원 관계자는 “온실가스 배출을 상당히 줄이더라도 대기 정체에 의한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은 여전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추세로 온실가스가 배출될 경우 중국의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일수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13년 1월 유례없는 스모그로 극심한 피해를 봤다. 이 정도 수준의 피해가 1950년부터 1999년까지 평균 15일 발생했다면 2050년에서 2099년 사이에는 24일이나 발생해 50%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기상과학원은 향후 한반도의 대기 정체 변화와 미세먼지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서 동아시아 일대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상세히 검토할 계획이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