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곧 실전배치하는데… 日 F-35A 추락 사고에 ‘촉각’

입력 2019-04-10 19:09 수정 2019-04-10 23:23
일본 정부는 10일 항공자위대 소속 F-35A 스텔스 전투기 1대가 지난 9일 야간 훈련 중 아오모리현 인근 해상에 추락해 일부 잔해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7년 F-35A 전투기가 도요야마의 미쓰비시중공업 공장에 대기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F-35A 스텔스 전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신예 F-35A 기종이 훈련 중 추락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사고가 우리 군 당국의 F-35A 전력화 계획에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일본 F-35A 1대는 지난 9일 오후 7시27분쯤 미사와 기지를 이륙해 동쪽 135㎞ 태평양 상공을 비행하다 레이더에서 갑자기 사라졌다. 이륙 약 30분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이와야 다케시 방위상은 10일 “F-35A 전투기 꼬리날개 일부를 주변 해역에서 발견했다”며 “추락한 상황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추락한 전투기에는 3등공좌(소령급) 조종사 1명이 탑승해 있었다. 이 전투기는 ‘훈련 중지’라는 메시지를 기지에 보낸 뒤 통신이 끊기고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일본 방위 당국은 밝혔다. 비행고도를 잘못 파악하는 등 조종사 실수로 인한 사고였을 가능성이 있다. 훈련 중 관제 시스템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스텔스 기능을 갖춘 F-35A는 일반 레이더에 작은 공이나 허상인 것처럼 나타나기 때문에 실시간 움직임을 식별하기가 쉽지 않다. 사고 후 항공자위대는 보유하고 있는 F-35A 12대 비행을 당분간 보류하도록 했다.

일본 언론은 중국과 러시아가 사고 기체 회수에 먼저 나설 경우 스텔스 기술 유출 가능성이 있어 미국과 일본 군사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가 당장 우리 군의 F-35A 운용 계획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군은 사고 발생 직후 미국 태평양공군사령부 측에 우리 군의 F-35A 비행 여부를 질의했다. 태평양사령부는 “미 국방부의 비행중지 권고가 없었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군이 지난달 29일 2대를 들여온 F-35A와 이번에 실종된 일본 F-35A 1대는 기종만 같을 뿐 생산 공장이 다르다. 추락한 F-35A는 미국 측과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일본 아이치현 미쓰비시중공업 공장에서 생산된 첫 번째 전투기였다. 우리 군에 인수된 F-35A 2대는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록히드마틴 공장에서 조립됐으며, 대당 가격은 1000억원이 넘는다.

군 당국은 F-35A 10여대를 올해 말까지 전력화하고 2021년까지 모두 40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지난달 도입한 2대의 경우 이번 사고와의 관련성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시험비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