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임시의정원은 의회주의 위대한 첫걸음”

입력 2019-04-10 19:05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로텐더홀에서 열린 임시의정원 100주년 기념식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임시의정원 기념작품 제막식을 마치고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이주영 국회부의장, 문 의장, 임채정 전 국회의장, 김형오 전 국회의장, 홍진 임시의정원 의장의 손자며느리 홍창휴 여사, 독립운동가 이회영 선생의 손자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국회사진기자단

국회의 모태인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 기념식이 10일 문희상 국회의장 등 5부 요인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임시의정원은 대한민국 국호를 정하고 우리나라 최초 헌법인 대한민국 임시헌장을 제정했다. 임시의정원은 1919년 4월 10일 개원했지만, 이보다 하루 뒤인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가려져 있었다.

기념식은 국회의사당 로텐더홀과 국회도서관에서 문 의장과 이낙연 국무총리,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과 각 부처 장관, 여야 국회의원, 임시의정원 관련 독립유공자 후손 등 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문 의장은 “임시의정원은 ‘국민의 나라’를 향한 의회주의의 위대한 첫걸음이었다”며 “오늘의 대한민국 국회가 임시의정원이 표방했던 민주적 공화주의와 의회주의의 가치를 제대로 구현하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개헌의 필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문 의장은 “국회에서 국무총리 후보를 복수 추천하고 대통령이 이들 가운데 한 명을 임명하는 내용의 헌법 개정안을 2020년 총선 때 국민투표에 부쳐 다음 정권에서부터 적용하는 개헌 일괄타결 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기념식에 앞서 국회도서관에서는 임시의정원 마지막 의장이었던 홍진 선생의 흉상 제막식이 열렸다. 국회는 초대 임시의정원 의장을 지낸 이동녕 선생 흉상과 대한민국 초대 국회의장을 지낸 이승만 전 대통령 전신상, 2대 국회의장 신익희 선생 전신상 등 3명의 의회지도자상을 이미 설치한 바 있다. 또 홍진 선생의 유족이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을 맞아 국회에 기증한 임시의정원 ‘관인(官印)’ 전달식도 열렸다. 관인은 임시의정원이 개원한 이래 1945년 8월 22일까지 각종 공문서에 사용됐던 국새격의 도장이다.

여야 5당 원내지도부는 이날 나란히 출국해 중국 주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 개최된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이들은 11일 같은 곳에서 열리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에도 참석한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출국 직전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을 생각하면서 4월 국회에서 어떻게 하면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낼까, ‘상하이 컨센서스’를 만들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