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과 기업의 산학협력을 촉진하는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사업’(링크 플러스)에서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가 최종 탈락했다. 개별 대학에 100억원 이상 지원되는 대형 재정지원 사업에서 세 대학이 동시에 탈락한 건 이례적이다.
교육부는 10일 링크 플러스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2021년까지 매년 2500억원가량 투입하는 사업이다. 올해 책정된 예산은 2532억원이다. 대형인 ‘산학협력 고도화형’에 2092억원, 소형인 ‘사회맞춤형학과 중점형’에 200억원이 투입된다. 두 유형에 선정된 대학 중 ‘4차 산업 선도대학’을 뽑아 240억원을 추가 지원한다.
최종 선정된 대학은 모두 75곳이다(표 참조). 산학협력 고도화형 55곳, 사회맞춤형학과 중점형 20곳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16곳, 충청권 14곳, 호남·제주권 12곳, 대구·경북·강원권 16곳, 동남권 17곳이 이름을 올렸다. 산학협력 고도화형에는 1곳당 평균 37억원, 사회맞춤형학과 중점형에는 평균 10억원이 지원된다. 2019~2021년 3년간 지원하므로 산학협력 고도화형의 경우 100억원이 넘는다. 지난해까지 링크 플러스에 참여했으나 올해 평가에서 탈락한 곳은 고려대 건양대 공주대 동신대 금오공대 인하대 남부대 등 7곳이다. 새로 진입한 대학은 중앙대 가천대 세종대 한국교통대 호서대 목포대 대구한의대이다. 기존 링크 플러스 참여 대학 가운데 탈락 위기를 모면하고 재진입한 대학은 동국대 명지대 조선대 강릉원주대 대구가톨릭대 부경대 창원대다.
서울대와 연세대(서울)도 이번 평가에 지원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교육부 관계자는 “정부재정지원 사업마다 빠짐없이 이름을 올렸던 세 대학이 동시에 탈락한 것은 이례적이긴 하다”면서 “세 대학이 못한 게 아니라 다른 대학들이 더 우수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다른 재정지원 사업과 마찬가지로 구체적인 평가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개별 대학에만 점수를 통보했을 뿐이다. 탈락한 대학 입장에선 경쟁 대학의 점수를 알 수 없으니 무엇이 부족했는지 추정만 가능하다. 나랏돈을 투입하면서도 평가 결과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으니 ‘갑질’이 가능한 구조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