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대기오염 100% 중국發”… 충남도, 과학적 근거 찾아냈다

입력 2019-04-10 19:22

미세먼지 등 충남지역에서 발견되는 대기오염물질 대부분이 ‘중국발(發)’이라는 근거가 나왔다.

충남도는 10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화력발전소 주변지역 기후환경 영향 연구용역(2차년도)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용역은 충남연구원 서해안기후환경연구소와 대전대, 한국품질재단, 강원대 등이 맡았다.

서해안기후환경연구소는 지난해 충남 당진시 2개 지점에서 계절별로 4차례에 걸쳐 탄소·납 등 대기오염물질의 원인별 기원을 측정했다. 연구는 충남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제외한 타 시·도 및 국외 유입 물질 경로를 역추적해 퍼센트(%)로 환산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그 결과 봄에는 중국 중북·중남·동북 지역에서 77.5%의 대기오염물질이 유입된 것으로 측정됐다. 여름에는 경상도 등 국내 요인이 63.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다시 가을에는 중국 동북·산둥성·중북에서 71.3%가 유입됐다. 겨울 역시 중국 중북·동북·기타지역이 10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을 제외한 봄·가을·겨울 모두 중국 방향에서 충남으로 유입된 비율이 높았다는 얘기다.

세부적으로는 봄철에 중국 중북(37.5%)과 중남(24.5%), 동북(15.5%), 강원도(22.5%) 등의 지역에서 유입됐고 가을철은 중국 동북(38.7%), 몽골(28.7%), 중국 산둥성(23.3%), 중북(9.3%) 등의 지역에서 오염물질이 날아왔다. 겨울철 오염원 유입 비율 역시 중국 중북(51.9%), 동북(21.2%), 중국 기타지역(26.9%) 순으로 나타났다.

여름철은 해상 등 자연 36.7%, 경상도 30.3%, 충북·강원도 21.8%, 전남 11.2% 등을 기록해 국내에서 대기오염물질이 순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품질재단 연구 결과 도내 노후석탄 화력발전소 14기를 폐지하고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면 2025년 335억원, LNG로 전환 시엔 1403억원의 세수가 확충될 것으로 분석됐다. 또 화력발전소 주변지역에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수달과 2급인 삵이 서식한다는 사실도 강원대의 연구로 확인됐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