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폰의 무덤’ 실감한 샤오미 “오프라인 매장·AS로 한국 재공략”

입력 2019-04-10 19:13

샤오미가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전략을 바꿨다. 기존 온라인 판매 중심에서 벗어나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고 사후관리(AS)망도 강화한다.

샤오미 국내 총판을 맡은 지모비코리아는 1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홍미 노트7(사진)을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홍미 노트7은 스냅드래곤 660 칩셋, 4800만+500만 화소 듀얼 카메라, 4000mAh 배터리 등 중급 스마트폰 사양을 갖추고도 가격이 24만9000원으로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15일부터 국내 판매가 시작된다.

샤오미는 ‘가성비’(가격에 비해 성능이 뛰어난 제품)를 앞세워 진출한 대부분 국가에서 성공을 거뒀지만, 한국에서는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정승희 지모비코리아 대표는 “한국은 외산폰의 무덤이라고 하는데 2년 동안 한국 시장이 녹록지 않는다는 걸 실감했다”고 토로했다.

샤오미는 비용 절감을 위해 주로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했다. 하지만 국내 시장은 오프라인 중심이고, 고가 제품 위주로 샤오미의 방식이 안 먹혔다. 정 대표는 “한국은 온라인 비중이 5%에 불과해 오프라인 채널 확대를 고민해 왔다”고 말했다. 샤오미는 오프라인 매장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하이마트에서 홍미 노트7을 판매한다. 또 AS도 전국 37곳의 공식 지정 AS서비스센터를 지정해 확대한다. 그동안은 아이나비 전국 10개 지점에서 AS를 했다. AS 품목은 홍미 노트7이며 해외에서 ‘직구’한 제품은 AS를 받을 수 없다.

정 대표는 “샤오미 스마트폰은 한국 소비자의 단말기 구매 부담을 줄여줄 진정한 대안”이라며 “샤오미가 한국 휴대전화 시장에서 메기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