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모비스 주장 양동근은 “함지훈을 막을 선수가 없는 게 인천 전자랜드의 약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전자랜드 주장 박찬희가 “현대모비스는 선수들의 나이가 많다. 저희는 젊은 가용 인원이 많아 번갈아가며 함지훈을 괴롭히겠다”고 맞받아쳤다.
10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현대모비스와 전자랜드는 거침없는 설전으로 분위기를 달궜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4연승 스윕을,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4승 2패로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
‘V7’에 도전하는 유재학 감독은 “개막 때부터 챔피언 등극이 목표였는데, 반드시 이루겠다”며 “우승하면 이대성에게 내년에는 ‘무제한 자유이용권’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창단 후 처음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유도훈 감독은 “이 시간이 오기를 수년간 꿈꿔왔다.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농구를 좋아하는 아마추어들을 모시고 유도훈배 농구대회를 열어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는 소망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양 팀 선수들의 신경전도 치열했다. 양동근은 시즌 후 입대하는 전자랜드 정효근에게 “미리 머리를 밀면 어떻겠냐”고 했다. 이에 정효근은 “머리를 밀지 않고도 잘할 수 있다. 시즌을 완벽히 마무리하고 입대하겠다”고 답했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오는 1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펼쳐진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