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창단 22년 만에 첫 챔프전 진출

입력 2019-04-08 22:56
인천 전자랜드의 주포인 찰스 로드가 8일 오후 경남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골밑 슛을 시도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로드의 득점력 등을 바탕으로 LG를 꺾고 창단 후 첫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한국프로농구연맹 제공

인천 전자랜드가 창단 후 첫 챔피언결정전에 나선다.

전자랜드는 8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판 3선승제) 3차전에서 창원 LG를 88대 86으로 이겼다. 3승 무패를 거둔 전자랜드는 전신 대우증권 시절까지 포함해 22년 만에 구단 사상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진출권을 거머쥔 감격을 누렸다.

시종일관 팽팽한 경기를 펼친 두 팀은 70-69 전자랜드의 1점 차 리드 속에서 4쿼터를 시작했다. 4쿼터 중반 승부를 가른 큰 변수가 나왔다. LG가 76-72으로 앞선 상황에서 LG 장신 용병 제임스 메이스가 발목을 다쳐 부축을 받으며 코트에서 나갔다. 리그 막판부터 발목이 좋지 못했던 메이스는 치열한 승부를 펼치는 플레이오프 내내 부상을 무릅쓰고 뛰었다가 결국 가장 중요한 시점에 탈이 난 셈이다. 올 시즌 득점왕이자 골밑을 든든히 지켜주던 메이스의 갑작스런 부재는 곧바로 LG의 위기로 다가왔다. 전자랜드는 메이스가 없는 골밑에서 제공권을 장악해나가다 정효근의 3점슛에 힘입어 81-80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전자랜드가 4쿼터 공격리바운드를 11개나 잡았을 정도로 메이스의 부상은 LG에 뼈아팠다.

현주엽 LG 감독이 경기종료 2분여를 남기고 81-84로 뒤진 상황에서 메이스를 재투입했지만 역부족이었다. LG는 김종규가 종료 9.6초를 남기고 3점슛을 성공시키며 86-87로 턱밑까지 추격했지만 강병현의 마지막 슈팅이 블록에 막히며 경기에서 패했다. 이날 전자랜드의 용병 듀오 찰스 로드(25득점)와 기디 팟츠(20득점)는 각각 20득점 이상을 올리며 승리에 기여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포워드들의 활약뿐 아니라 백업 선수들의 보이지 않는 힘이 큰 효과를 냈다”며 선수들에게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공을 돌렸다. 4쿼터 종료 1분전 쐐기를 박는 3점슛 등 고비마다 승기를 가져왔던 강상재는 “대학생 때 우승을 많이 해봤지만 프로는 다르다”며 “소중한 기회가 주어진 만큼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