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8일 신임 육군참모총장에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인 서욱(56·육사 41기) 중장을 내정하는 등 5명의 군 수뇌부 인사를 발표했다. 서 중장의 참모총장 내정으로 50년간 이어진 ‘육군참모총장=육사 출신’ 공식은 깨지지 않았다. 문재인정부에서 소외돼온 육사 출신들에 대한 배려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방부는 육군참모총장과 함께 공군참모총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지상작전사령관(이상 대장), 해병대사령관(중장)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공군참모총장에 합동참모본부 차장이자 작전통인 원인철(58·공사 32기) 중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에는 육군참모차장인 최병혁(56·육사 41기) 중장이 각각 내정됐다. 군사안보지원사령관을 맡고 있는 남영신(57·학군 23기) 중장은 지상작전사령관에 발탁됐다. 해병대사령관은 국방전비태세검열단장인 이승도(55·해사 40기) 소장이 맡게 됐다. 대장급 4명은 9일 국무회의를 거쳐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다.
국방부는 “국방개혁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준비를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역량과 능력 위주의 인재 등용에 중점을 뒀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비(非)육사 출신 임명 여부가 관심을 끌었던 육군참모총장에 서 중장이 발탁되면서 육사의 아성은 무너지지 않았다. 1969년 서종철 대장(육사 1기) 임명 이후 비육사 출신 육군참모총장은 배출되지 않았다. 문재인정부 출범 후 군 요직들은 해·공군 및 비육사 출신들이 줄곧 차지했다. 국방부 장관은 해군 출신 송영무 장관을 거쳐 공군 출신 정경두 장관이 맡고 있다. 정 장관은 앞서 군 최고 서열인 합참의장을 맡기도 했다. 이후엔 비육사 출신인 박한기(학군 21기) 대장이 합참의장 자리에 올랐다.
때문에 군 일각에선 이번 인사에서도 국방개혁 추진에 속도를 내고, 군내 기득권을 깨기 위해 비육사 출신이 육군참모총장에 발탁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동안 배제됐던 육사 출신을 배려할 필요성과 비육사 출신 육군참모총장 임명 시 ‘군심(軍心)’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 등이 작용해 서 중장을 낙점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