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올 시즌 잃을 것이 없습니다. 팀의 1군 첫 시즌(2013년)처럼 이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뛰다보면 위로 올라가겠죠.”
지난해 프로야구 최하위 NC 다이노스는 올 시즌 14경기에서 9승을 거두며 공동 2위에 오르는 등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고 입단한 대형 포수 양의지(32)의 덕이 크다는 분석이지만 베테랑 모창민(34)의 활약도 그 뒤를 받치고 있다.
모창민은 8일 현재 타율 3위(0.400), 안타 공동 3위(20개)에 올라있다. 모창민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부상 재활 중 웨이트 트레이닝에 중점을 둔 덕에 파워가 늘었다. 방망이가 잘 돈다”고 말했다. 이어 “코치님들께서 타격포인트를 앞에 두고 치는 것뿐만 아니라 ‘싸우는 법’을 알려주셨는데 그게 통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모창민은 주로 양의지 바로 다음 타순에 나선다. ‘양의지 효과’를 묻자 모창민은 “의지가 앞에서 다 쳐주니 나는 편하게 스윙해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동의했다. 이어 “타팀에 있을 때는 의지가 설렁설렁 하고 다닌 것처럼 보였는데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하더라”며 “후배들이 의지를 보고 느끼는 게 많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모창민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선언 뒤 10여일 만에 소속팀 NC와 3년간 최대 2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FA 한파에도 불구하고 실속있는 계약을 했다는 평이 많았다. 모창민도 올해 성적으로 구단의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모창민은 “지난해 부상 선수가 많이 나오는 등 팀이 어수선하면서 그간 쌓아온 분위기가 무너졌던 것 같다”며 “새 감독님도 오시고, 의지도 들어온 만큼 다시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언급했다. 지난해에 호된 경험을 한 터인지 그의 올 시즌 첫째 목표는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다. 그는 “구체적 수치보다는 끝까지 부상 없는 게 중요하다”며 “더 나아가 만족스러운 계약을 얻은 만큼 무조건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어느새 고참급인 그는 이제 후배들과의 소통에도 열심이다. “후배들에게 ‘개인이 잘해야 팀이 강해지는 것이니 욕심을 가지라’고 이야기해 줍니다. 후배들이 잘 따라와줘서 잘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올해 NC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새로 개장한 창원NC파크다. 모창민도 “시설이 정말 좋다”며 “지난해 팬들이 저조한 성적에 아쉬워하신 것을 잘 안다. 좋은 구장에서 올해 꼭 가을야구에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니 많이 와서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