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4월 11일)을 앞두고 문화재청이 8일 항일 유산인 ‘대한민국 임시정부 환국기념 23인 필묵’(사진)을 비롯해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부산 구(舊)동래역사’ ‘세종 구산일제사 공장’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남북 분단의 역사를 상징하는 군사시설인 강원도 고성 동해안의 감시초소(GP)는 국가지정 문화재가 된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환국기념 23인 필묵’은 백범 김구(1876~1949), 성재 이시영(1868~1953) 등 임시정부 요인 23명이 1945년 광복 후 환국 하루 전인 11월 4일 저녁 중국 충칭에서 자신들의 감회와 포부, 이념을 남긴 필적이다. 조국의 현실과 미래에 대해 이들이 품었던 뜻과 의지, 사상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문화재가 된 감시초소는 1953년 군사정전협정 체결 직후에 남측 지역에 설치된 최초의 초소다. 지난해 남북 정상의 4·27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에 따른 감시초소 시범 철거 과정에서 존치가 결정됐다.
부산 구동래역사는 1934년 동해남부선에서 최초로 완공된 역사다. 초기 산업 유산인 세종 구산일제사 공장은 누에고치에서 실을 만들어내던 공장이다.
강주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