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의 한 소아전문병원에서 홍역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했다. 8일 대전시에 따르면 전날까지 5명의 영아가 홍역 확진판정을 받은 가운데 이날 오전 3명이 추가돼 총 8명이 홍역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초 환자는 충남 공주시에 거주하는 생후 7개월의 여아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23~27일 기침·콧물 등 감기 증상을 보여 입원한 이 영아는 발열과 발진 등 홍역 의심 증세를 보였고, 다른 병원으로 옮겨져 검사한 결과 홍역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아기는 입원 전 엄마와 함께 홍역 유행국가인 베트남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이 아기와 같은 병원에 입원했던 생후 9개월~3살의 다른 아기 4명도 홍역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이날 추가로 최초 환자와 같은 병실을 쓴 아기 및 위층에 입원한 아기 등 3명이 추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초 확진판정을 받은 아기 등 5명은 현재 자택격리 중이고 나머지 3명은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추가적인 감염 의심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질병관리본부와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환자 접촉자 등 173명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또 대전에 거주 중인 7~12개월 영아를 대상으로 접종을 앞당겨 실시하는 ‘가속 접종’을 추진키로 했다. 접종 대상은 4000여명이며 백신은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우선 배정될 예정이다.
임묵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대전에 거주하는 6~11개월 영유아는 가속 접종을 꼭 실시해 달라”며 “해외여행 뒤 감기 증상과 발열을 동반한 발진이 있을 경우 보건소·질병관리본부 콜센터 안내에 따라 의료기관에 방문해 달라”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대전 소아병원 홍역환자 3명 추가 발생… 총 8명
입력 2019-04-08 1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