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기 경북 칠곡군수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내건 ‘착한가게 500호 달성’ 공약을 조기 달성했다. 칠곡군은 지난 5일 동명면 한티로에서 열린 ‘칠곡 맛·멋&문화 축제’에서 신규 착한가게 50곳에 현판을 전달하고 착한가게 500호 달성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로써 군은 자영업에 종사하며 매출액의 일정액을 기부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착한가게’를 경북에서 가장 많이 보유한 기초자치단체가 됐다.
착한가게 500호의 주인공은 한티로에 위치한 토향식당(대표 사공현)이 선정됐다. 또 기성삼거리에서 한티로 구간의 50개 식당 가운데 38곳이 착한가게에 가입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 구간을 포항에 이어 경북 두 번째 ‘착한거리’로 지정했다.
2009년 처음 시작된 칠곡군의 착한가게는 2014년까지 45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백 군수의 나눔 문화 확산정책에 힘입어 2015년 85곳, 2016년 133곳, 2017년 142곳이 가입하는 등 최근 4년 동안 가입이 급증하며 경북 최초로 500호가 탄생했다. 칠곡군 인구는 경북의 4.4%에 불과하지만 착한가게는 인구의 4배에 해당하는 도내 18%를 차지할 만큼 착한가게 가입이 활발하다. 백 군수는 “나눔은 이념과 세대, 지역을 넘어서는 사회 통합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며 “눈앞의 표와 인기를 떠나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착한가게 500호 달성을 지방선거 공약의 하나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칠곡군은 물질뿐만 아니라 재능까지 나누고, 나눔의 대상을 해외로 확대하는 등 나눔과 관련해 최초·최고 수식어를 독점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나눔의 도시로 자리잡고 있다. 군에서는 개인이 1년에 100만원 이상 기부하는 ‘나눔리더’에 지난해 백 군수가 1호로 가입한 데 이어 현재까지 총 15명이 동참했다. 경북 전체 가입자 149명의 10%에 해당한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월급의 일정액을 기부하는 ‘착한 일터’에도 칠곡군 공직자가 경북지역 최초로 가입했고 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2015년 재능기부 단체인 ‘어름사니’를 결성, 현재 지역 주민 240명이 이웃을 위해 끼와 지식을 나누고 있다. 이밖에 2014년부터 아프리카 유일의 한국전쟁 참전국인 에티오피아에 대한 지원도 이어오고 있다. 백 군수는 “그 어떤 공약보다 의미있는 공약을 지키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보다 많은 군민이 나눔에 동참할 수 있도록 일상의 나눔 문화 확립을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칠곡=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