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사원·대리 직급의 직원들에게 매장 운영을 전적으로 맡기는 ‘실험’에 나섰다.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20~30대 사원·대리급 직원들이 브랜드 유치부터 매장 운영까지 전권을 갖게 된다.
현대백화점은 이달부터 압구정본점을 제외한 전국 14개 점포에서 사원·대리급 직원 330여명이 주축이 되는 ‘크리에이티브 존’(Creative Zone)을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크리에이티브 존은 14개 점포 총 39곳에 1312㎡ 규모로 조성된다.
브랜드와 서비스를 연구하고 매장의 혁신을 실험하는 크리에이티브 존은 일종의 ‘유통업 연구·개발(R&D)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매장 관리, 고객 응대 업무를 주로 해 온 사원·대리급 직원들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장이 열린 셈이다. 그동안 브랜드 유치, 계약 등 핵심 업무는 본사 바이어들의 몫이었다.
크리에이티브 존 도입에는 밀레니얼 세대 소비자에 대한 공략뿐 아니라 같은 세대 직원들의 업무 역량과 창의성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도 담겨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 직원들이 전체 임직원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고, 5년 후부터 관리자급으로 성장하게 된다”며 “주니어 직원들의 잠재 역량을 끌어내고, 새로운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사원·대리가 백화점 매장 직접 꾸민다
입력 2019-04-08 1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