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여성 코치진’ 구성… 섬세한 女프로농구팀 탄생

입력 2019-04-08 20:22
BNK 썸 여자프로농구단 창단 기자회견이 8일 부산시청에서 열렸다. 양지희 코치, 유영주 신임 감독, 오거돈 부산시장,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최윤아 수석코치(왼쪽부터)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 제공

새롭게 출발하는 BNK 썸 여자프로농구단이 여자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전원 여성 코칭스태프 체제를 꾸렸다.

BNK는 8일 부산시청 회의실에서 창단 기자회견을 열고 유영주(48) 전 KDB생명 코치를 초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또 전 신한은행 및 우리은행 선수로 뛰었던 최윤아(34), 양지희(35)가 코치진에 포함됐다. BNK는 지난 시즌 KDB생명이 해체를 선언한 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위탁 운영했던 팀(네이밍 스폰서 OK저축은행)을 인수했다.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당시 한국의 우승 주역이었던 유 신임 감독은 2001년 은퇴 후 코치, 감독대행, 해설위원 등으로 활약했다.

유 감독은 “현역 국가대표 시절 다른 나라에 있는 여성 감독이나 코치를 보면서 (감독이 되고 싶다는)로망이 있었다”며 “여성 지도자답게 섬세하고 활기찬 농구를 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여성 감독이 여자농구 구단 정식 사령탑에 오른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2-2013 시즌 이옥자 전 감독이 KDB생명을 이끈 바 있다.

최 코치와 양 코치는 국가대표 출신에 여자농구 왕조를 경험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최 코치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통합 6연패를 이룬 인천 신한은행의 주축 선수였다. 은퇴 후에는 신한은행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했다. 양 코치는 아산 우리은행이 통합 5연패를 달성한 2016-2017 시즌까지 센터로 활약했고, BNK에서 지도자 첫걸음을 뗀다.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은 “여자농구 최초로 부산 연고지 팀이 탄생한 만큼 역동적이고 열정적인 경기를 통해 부산 시민들에게 즐거움과 활력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