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민 돕는 나눔의 기쁨과 축복 함께 누렸으면”

입력 2019-04-09 00:01

“찬양사역자 대부분의 월수입이 100만원 미만입니다. 그럼에도 다들 강원지역 산불 피해 이재민을 위한 성금에 선뜻 나서더군요.”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회장 양호승)의 ‘강원 산불 긴급구호 캠페인’에 500만원을 전달한 찬양사역자 최인혁(59·사진) 전도사의 말이다. 한국찬양사역자연합회장인 최 전도사는 자신을 포함한 찬양사역자 10여명의 기부금을 모아 이날 단체 명의로 성금을 보냈다.

최 전도사는 8일 서울 양천구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제 SNS에 ‘어렵지만 월드비전에 강원지역 산불 피해 복구 성금 100만원을 보낸다’고 글을 올리니 선후배들이 각자 성금을 보내왔다”며 기부 계기를 밝혔다. 그는 “우리가 보낸 500만원이 큰돈은 아니지만, 마음만큼은 50억원을 기부한다는 생각으로 동참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성금을 보내온 선후배 모두 그와 함께 지난달 28일 열린 ‘전 세대가 함께하는 OLD & NEW CCM 콘서트’ 무대에 오른 출연진이다. 이런 이유로 공연 수익금 일부도 성금에 보탰다.

월드비전에 성금을 기탁한 건 다년간의 기부 경험에서 나온 선택이었다. 그는 “제가 월드비전 교회협력 친선대사이기도 하지만 국내외 재난이 있을 때마다 개인적으로 성금을 보내는데 긴급구호에 있어선 월드비전이 탁월하더라”며 “후원금 보고도 투명한 편이라 믿고 맡기게 됐다”고 밝혔다.

찬양사역자들의 이번 후원을 계기로 강원지역 산불 피해 이재민을 돕기 위한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나눔 행렬이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도 전했다. 최 전도사는 “적은 양식으로 엘리야를 도와 축복받은 사르밧 과부, 물고기와 보리떡을 예수께 바쳐 오병이어 기적을 본 소년처럼 주님은 지금도 넉넉지 않은 때 나누는 성도의 순종을 귀히 여기신다”며 “찬양사역자뿐 아니라 한국교회와 성도들도 이러한 주님의 뜻에 순종해 나눔의 기쁨과 축복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원 산불 피해 지역 이재민을 위한 공연도 구상 중이다.

월드비전은 8일 산불 피해를 입은 강원 고성·속초 지역 이재민에게 식량 등 생활필수품이 담긴 구호키트 1000개를 전달했다. 주거지 전소 세대 중 아동이 있는 가구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1억6000만원 상당의 재해복구비용도 지원한다. 월드비전의 강원 산불 긴급구호 캠페인에는 홈페이지(worldvision.or.kr)와 대표전화(02-2078-7000)로 참여할 수 있다.

글=양민경 기자,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