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황하나 “연예인 권유로 투약”… 수사 확대되나

입력 2019-04-07 19:39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지인인 연예인 A씨가 권유해 (투약을) 하게 됐다”고 진술함에 따라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7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황씨가 언급한 연예인 A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수사선상에 오른 연예인은 A씨 1명이지만 황씨에 대한 조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A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연예인 등의 이름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영장실질심사를 담당한 수원지법 연선주 판사는 지난 6일 황씨에 대해 “도망 우려가 있어 구속할 필요성이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황씨는 2015년 5월부터 6월까지와 9월에는 필로폰, 지난해 4월엔 향정신성의약품인 클로나제팜 성분이 포함된 약품 두 가지를 불법 복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황씨는 2015년 11월에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바 있다. 황씨는 그해 9월 서울 강남 모처에서 지인에게 필로폰 0.5g을 건네고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종로경찰서는 별다른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황씨를 검찰에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고, 검찰은 황씨를 무혐의 처분했다. 반면 황씨의 지인은 재판에 넘겨져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