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포옹’ 이상화-고다이라, 한·일 우정상

입력 2019-04-07 20:46

한국과 일본의 스피드스케이팅 간판스타 이상화(30·사진 오른쪽)와 고다이라 나오(33·왼쪽)가 7일 2018 평창기념재단이 주최한 ‘한·일 우정상 행사’에서 한·일 우정상을 받았다.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금메달을 두고 경쟁한 두 사람은 경기가 끝난 뒤 서로를 끌어안으며 전 세계에 감동을 줬다.

이상화와 고다이라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부터 빙판 위에서 대결해온 맞수다. 이상화는 밴쿠버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연이어 금메달을 따내며 앞섰다. 고다이라는 이들 대회에서 각 12위, 5위에 머물렀다. 늘 이상화에 가려져 있던 고다이라는 평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500m 올림픽 신기록(36초94)을 세우며 처음으로 올림픽 정상에 올랐다. 은메달로 아쉽게 올림픽 3연패에 실패한 이상화는 눈물을 쏟아냈지만, 고다이라가 다가와 포옹하며 격려했다.

이날 시상대에 오른 두 선수는 “상대가 있어 내가 있을 수 있었다”고 서로를 존중했다. 이상화는 “소치올림픽 후 부상 때문에 힘들어 은퇴를 고민했는데, 고다이라가 도전정신을 일깨워줬다”며 “앞으로도 우정을 간직하겠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고다이라는 “평창올림픽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큰 감동이었다”고 답했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