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은 잘살기 위해 큰 노력을 합니다. 저도 도덕적으로 온전한 사람이 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습니다. 여러 가지 일로 양심의 가책을 받던 중 이를 벗어버리고 싶어 친구들과 대화와 토론을 하기도 했습니다. 온전함을 추구하기 위해 늘 나의 모습을 돌아보며 도덕적으로 훈련시켰죠.
어떤 사람들은 스스로 죄가 있다고 단정했습니다. 정죄한 것이죠. 이런 고통을 넘기 위해 애쓰는 모습도 봤습니다. 죄의 근원을 찾기보다 다른 일에 몰두하면서 죄책감을 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죠. 하지만 그렇게 할수록 내면에선 인간의 죄성이 더욱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결국 인간 스스로 자신의 죄를 넘어설 수 없다는 생각에 도달합니다. 사도 바울도 누구보다 자신의 죄가 크다는 걸 알았던 사람입니다. 이런 말도 했죠.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그는 자신의 죄를 한탄하며 절규했습니다.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벗어버리기 위해선 인간의 노력으론 한계가 분명합니다. 결국 하나님의 손으로만 죄 사함을 받고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어떤 인간적인 노력도 소용이 없습니다. 윤리적이거나 종교적이고 율법적이거나 철학적인 사상도 모두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는 없습니다.
저는 인간의 노력으로 죄를 이길 수 있다는 걸 ‘우산’으로 봤습니다. 우산으로 죄만 가릴 뿐 그 근본은 그대로 남아있는 형국이죠. 흡사 윤리나 도덕을 우산처럼 사용하면서 하나님 앞에 지은 죄를 가리는 어리석은 모습으로 이해했습니다.
나의 죄를 가리고 있는 우산을 던져버리고 구원자 앞에 어린아이처럼 마음을 열고 서서 성령의 은혜를 입어야 합니다. 날마다 우산을 벗어버리고 은혜를 받는 사람으로 살기 위해 로마서 8장 1절에는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라고 했습니다. 예수 안에 있어야 죄 사함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보통 자기의 잘못을 죄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우리 존재가, 삶이 하나님에게서 멀어지는 것이 죄입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것은 스스로 신이 되는 것과 같습니다. 창조주 앞에서 이보다 큰 죄는 없습니다. 엄청난 죄인 셈이죠.
인간이 아무리 노력해도 평생 죄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합니다. 인간의 학문으로 죄의식을 해결하려는 것이 우리가 쓰고 있는 우산입니다. 그 우산이 하나님이 내려 주시는 은혜의 비를 막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을 정죄하며 살던 사도 바울이 한 말이 결국 구원받고 영광을 누리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들어가 자신을 괴롭히던 정죄에서 해방되는 경험을 바울이 한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만 있으면 은혜와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우리의 죄에서 해방되기 위해선 과정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은 우리 영을 성령으로 거듭나게 하셔서 마귀의 권세로부터 해방 시키셨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육신과 인격은 세상에 속해 살면서 마귀의 권세를 다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과 마귀 사이에서 이중적으로 사는 것이죠. 속사람은 하나님을 향하려 하지만 육신은 죄와 붙어있습니다.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있는 것, 바로 우리의 모습입니다.
이런 이중적인 삶은 ‘나는 구원 받지 못한 사람, 나는 은혜 받지 못한 사람’과 같은 자괴감에 빠지게 합니다. 이런 괴리 속에 죄가 들어오면 절대 이길 수 없습니다. 육신이 죄를 가두는 것이죠. 마치 동굴에 죄가 담긴 것처럼 말입니다.
결국 해법은 주님에게서 찾아야 합니다. 무슨 고난이나 충격적인 일이 생겨 살 수 없을 때 ‘주님’하고 기도하며 주 앞으로 나가다 보면 동굴에 갇혀있던 죄가 사라져 버립니다. 내 안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모든 걸 하신 것입니다. 인간이 죄를 이길 수 없습니다. 우리의 모든 희망은 주님께 걸어야 합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만으로 우리의 죄가 사해지고 하늘에서 주시는 은혜를 온전히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모두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십니다.
김진무 목사(과천 중신교회)
◇1980년 김진무 목사가 경기도 과천시에 개척한 중신교회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십니다’라는 고백을 삶의 중심으로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교인들의 공동체입니다. 소그룹이 살아있고 이들이 든든한 교회를 세우는 반석이 되고 있습니다. 모이기에 힘쓰는 교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