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인제서 산불… 주민·콘도 숙박객 긴급 대피령

입력 2019-04-04 23:36
4일 오후 7시17분쯤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미시령 인근 변압기 폭발로 발생한 불씨가 산불로 확산돼 속초 시내 방향으로 번지고 있다. 이날 고성과 속초 지역에 강풍이 불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자 소방청은 최고 단계인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전국에 지원 가능한 소방차 출동을 지시했다. 고성과 속초 지역에는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뉴시스

강원도 고성군과 인제군에서 큰 산불이 발생해 주민과 콘도 투숙객들이 긴급 대피했다. 동해안 산불방지센터에 따르면 4일 오후 7시17분쯤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한 주유소 맞은편 도로 변압기에서 시작된 불이 산으로 옮겨붙었다. 불은 강풍을 타고 번져 순식간에 일대가 화염에 휩싸였다. 고성군은 인근 주민과 콘도 투숙객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4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미시령터널 인근에서 난 불이 강풍을 타고 확산되면서 속초시 쪽으로 번지고 있다. 사진 오른쪽 아래에 대형 콘도 건물과 주변 상가 등이 보인다. 강릉산림항공관리소 제공

산림 당국은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진화에 나섰으나 강한 바람으로 인해 불길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불길이 인접한 속초시 쪽으로 번지자 속초시도 오후 8시14분쯤 주민과 한화콘도 투숙객 등에게 대피하라는 긴급 재난 안전 문자를 보냈다. 산불이 확산되자 소방청은 오후 9시44분을 기해 소방대응 최고 단계인 ‘3단계’를 발령하고 전국 규모의 지원 가능한 소방차 출동을 지시했다. 정문호 소방청장은 현장으로 이동해 직접 고성 산불 진화를 지휘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진화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조속히 산불이 진화되도록 최선을 다하라”며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민 대피에 만전을 기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앞서 이날 오후 2시50분쯤에는 인제군 남면 남전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산림 당국이 진화에 나섰으나 강한 바람 때문에 불을 끄지 못했다.

고성=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