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022년까지 1조9000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톱(TOP)5 창업도시’를 만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를 위해 1만명의 기술인재와 15개 유니콘기업 육성에 나선다.
서울시는 민선7기 핵심 과제인 ‘경제 살리기’를 위해 신기술 창업을 본격 지원한다고 4일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4년간 1조9000억원을 투입하는 내용의 ‘글로벌 톱5 창업도시 서울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새로운 경제 돌파구를 혁신기업에서 찾으려고 한다”며 “서울경제 체질을 개선해 ‘한강의 기적’을 잇는 ‘창업의 기적’을 서울에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먼저 기술창업을 주도하는 인재 1만명을 양성한다. 홍릉(바이오)과 바이오(핀테크·블록체인), 개포·양재(AI·빅데이터 등) 등 6대 신산업거점을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 기술에 특화된 인재(6400명)를 대학과 연구기관 등과 협력해 길러내기로 했다. 또 과학기술정통부와 공동으로 글로벌 수준의 융합형 소프트웨어 인재 2000명을 양성한다. 창업기업이 많이 겪는 현장 문제를 중심으로 교육을 해 성공창업을 지원하는 방식인 ‘실전 창업 인재’도 1200명 키워낸다. 법무부와 협의해 기술창업을 준비하는 외국인 창업가에게 준비비자 발급 간소화를 지원하고 서울형 외국인지원주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렇게 글로벌 인재 400명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창업기업에게 성장단계에 맞는 자금을 지원하는 투자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특히 창업 초기 기업이 ‘데스 밸리(Death Valley·스타트업이 시장 공략 전 투자를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시기)’를 겪지 않도록 초기 투자를 강화키로 했다. 조인동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창업 성공은 기술과 아이디어 뿐 아니라 속도와 시장평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이디어 시제품화를 지원할 수 있도록 초기기업 1000개를 대상으로 시드펀드를 조성해 지원하고, 이후 시리즈A 단계(2억~10억원 미만 규모) 기업이 정식 제품을 만드는 단계에서 좌절하지 않도록 집중 지원한다. 스타트업에서 졸업한 기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해 투입 자금을 회수하는 엑시트(Exit·투입한 자금을 회수하는 것) 기회도 확대한다.
아이디어가 180일 안에 시제품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품화 180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그동안 제각각 이뤄졌던 방식을 일원화해 곳곳에 마련된 서울시 시제품제작소를 통해 지원한다.
우수 기업이 해외 진출 할 수 있도록 글로벌 판로개척과 투자유치도 적극 돕기로 했다. 실제로 기업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 시장 진출이 필수적이지만 서울 창업기업 매출 89%는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전방위적 지원을 통해 2022년까지 현재 7개인 유니콘기업(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비상장 벤처기업)을 15개, 매출액 100억원 규모 벤처기업 100개를 배출한다는 계획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