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신문은 우리 사회의 거울… 국민의 기대는 여전”

입력 2019-04-04 19:03 수정 2019-04-04 23:42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63회 신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정치권력도, 정권을 두려워하는 언론도 없지만 언론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다시 높아지는 것 같지 않다”며 “신문이 공정하고 다양한 시각을 기초로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병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제63회 신문의 날을 맞아 “진실한 보도, 공정한 보도, 균형 있는 보도를 위해 신문이 극복해야 할 대내외적 도전도 여전하다”며 “신문이 공정하고 다양한 시각을 기초로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문의 날 기념식 축사에서 “이제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정치권력도, 정권을 두려워하는 언론도 없다. 하지만 언론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다시 높아지는 것 같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신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현재 신문이 언론 자유와 신뢰, 공정의 측면에서 도전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정치 권력과 언론·광고자본, 사회적 편견과 진영논리, 속보 경쟁 등이 기자의 양심과 언론의 자유를 제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마트폰을 통해 퍼지는 허위정보와 가짜뉴스는 언론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자극적인 기사와 깊이 없는 보도가 늘어나고, 완성되지 않은 기사가 생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변재운(오른쪽 세 번째) 국민일보 사장을 비롯한 신문업계 인사들이 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63회 신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이병주 기자

문 대통령은 다만 “신문의 역할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줄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종이신문 구독률이 떨어지는 현실과 별개로 사회적 공기(公器)로서 신문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사회 공헌 영역이 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양심의 자유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양심의 자유는 언론 자유의 토대”라며 “신문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언론인으로서 양심의 자유를 누릴 때, 신문도 본연의 사명을 다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신문은 우리 사회의 거울이자 국민과 국가의 힘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라며 신문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이날 행사에는 변재운 국민일보 사장 등 신문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