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임대주택 공기청정시스템 도입·실내놀이터 확대

입력 2019-04-04 19:42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오는 2022년까지 총 5000여억원을 투자하는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마련해 단계적 시행에 나선다. LH는 4일 ‘LH형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을 향후 4년간 5340억원을 투자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미세먼지 문제로 인한 입주민 불안을 해소하고,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정책에 적극 부응한다는 취지에서다.

이번 대책은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생활인프라 강화, 건설현장 관리 가이드라인 수립, 도시설계 단계에서 선제적 저감기법 도입, 미세먼지 대응형 연구·기술개발 등 4개 분야 14개 중점과제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먼저 112만 가구에 이르는 LH 임대주택 입주민의 생활건강 보호를 위한 대책으로 임대주택 주민공용시설 내 공기청정시스템을 마련하고, 신규 승강기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단지 내 아이들이 미세먼지 걱정 없이 뛰어놀 수 있도록 실내놀이터도 확대한다. 새로 건설하는 임대주택, 신혼희망타운 등에는 스마트홈 기술을 활용한 미세먼지 감지센서를 비롯해 강제 기계환기 시스템, 에어커튼 등 미세먼지 대응 설계를 도입할 예정이다.

공사현장 관리도 대폭 강화한다. 현장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 관리와 함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미세먼지 현장 가이드라인’을 제작·배포하고 터널식 세륜시설, 분진흡입 청소차량도 확대 운영한다. 휴게시설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고 건설현장 내 소형 집진차량을 도입해 작업장 환경을 개선하는 등 건설 근로자 호흡기 관리에도 역점을 둘 계획이다.

현재 사업계획을 마련하고 있는 3기 신도시와 세종 스마트시티 등 신규 택지지구에서는 도시설계 단계부터 다양한 미세먼지 저감기법이 적용된다. 사업지구 내 도시숲, 완충녹지 및 가로수 등 조성을 확대해 미세먼지 흡착 효과를 극대화하고 주요 간선도로에 클린로드시스템을 설치해 차량 주행 시 미세먼지 발생을 최대한 억제한다. 수소차 및 전기차 충전시설도 사업계획에 적극 반영해 화석에너지 감축정책에 부응하는 한편,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입지 제공에도 나설 계획이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