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탕자’ 강정호(32·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914일 만에 손맛을 봤다.
강정호는 4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 5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홈런 1볼넷 1득점을 올렸다. 특히 팀이 2-0으로 앞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강정호의 방망이가 폭발했다. 강정호는 상대 선발 마일스 마이콜라스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높게 들어온 8구째 86마일(138㎞)짜리 슬라이더를 통타해 왼쪽 담장을 살짝 넘겼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서 홈런을 친 것은 2016년 10월2일 세인트루이스전 이후 무려 2년 6개월 만이다. 메이저리그 통산으로는 37호다.
강정호는 2016년 말 음주뺑소니 사고로 2017년을 통째로 쉬었다. 지난해엔 시즌 막판 3경기만 소화했다. 하지만 올해 시범경기에서 홈런 7개를 때려내 방망이를 달궜고, 드디어 정규시즌 네 번째 경기 만에 첫 아치를 신고했다. CBS스포츠는 “강정호가 올 시즌 처음으로 가장 깊은 곳으로 타구를 보냈다”며 “강정호는 강력한 파워를 가지고 있다. 건강하다면 20홈런도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다만 경기는 연장 10회 접전 끝에 피츠버그가 4대 5로 역전패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