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뒷담] ‘침체’ 국토부 추스르는 김현미 장관, 겨울까지 유임설

입력 2019-04-05 04:02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국토부가 ‘침체’에 빠졌다. 인사청문회를 준비했던 태스크포스(TF)가 “다주택자 논란은 치명적 결함이 아니라서 임명이 곧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던 터라 후폭풍이 더 크다. 국토부가 추진했던 주택정책이 부메랑처럼 국토부 장관 후보자를 공격해 자존심이 상했다는 후문도 나온다.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업무 공백’이 우려되자 김현미 장관은 수습에 나섰다. 한동안 업무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알려졌던 김 장관은 최근 주요 현안을 꼼꼼히 점검하며 ‘2기 김현미 체제’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장관은 지난 1일 간부회의를 열고 주요 현안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4일 “김 장관이 국·과장들에게 주요 현안 보고를 받았다. 최 후보자 낙마에 분위기가 흐트러져 업무 공백이 발생하면 안 된다고 강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지부진했던 정책 추진 속도를 내겠다며 2기 김현미 체제를 시작하겠다는 농담도 건넸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김 장관은 후임 임명을 기다리며 단기 정책과제 위주로만 업무보고를 받았다. 후임 장관이 오면 내년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당으로 복귀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랬던 김 장관이 최근 중장기 정책과제를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후임 장관이 할 예정이었던 운영지원과장 등 주요 부서의 인사발령도 예고했다. ‘인적 쇄신’에 직접 나서 조직 기강을 바로잡겠다는 의도다.

이에 국토부 내부에선 김 장관이 올해 겨울까지 장관직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분간 차기 국토부 장관 후보자를 찾기가 어려우니 그나마 안전한 ‘김현미 체제’를 연말까지 유지할 수 있다는 예측이다. 다만 당 복귀를 준비했던 만큼 장관 업무에 집중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장관이 흔들림 없이 업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지만 마음은 콩밭에 가 있을 수도 있다”며 “총선 출마 예정인 유은혜 교육부 장관과 함께 오는 12월쯤 사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했다.

세종=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