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에 나오는 교회는 오순절 마가다락방에 성령 하나님이 바람처럼 불처럼 임하심으로 세워진 교회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어떠했는가. 사도행전 4장을 보면 초대교회 성도들은 밭과 집 있는 자는 팔아 그 판 값을 사도들의 발 앞에 두었다. 사도들은 각 사람의 필요에 따라 나눠줬다.
또한 그들은 출교당하는 위험을 무릅쓰고 예수님을 믿었다. 더 이상 햇빛을 보지 못하는 지하묘지 카타콤에 숨어서 생활해야 하는 고난을 각오하고 예수를 믿었다. 순교의 잔을 마실지라도 기꺼이 공중 앞에서 공개적으로 세례를 받았다. 한마디로 혁명적인 삶을 살았던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성도들은 어떠한가. 교회를 다닌 지 여러 해가 지났음에도 구원의 확신조차 없다. 구원을 확신한다 할지라도 그리스도께 모든 삶의 통치권을 내어드리고 그분만을 위해 사는 성도가 과연 얼마나 될까. 예수 그리스도의 절대주권을 인정하며 그분만을 위해 사는 삶이 무언가 부담스러운 것이기에 적당히 얼버무리고마는 성도가 이 땅에 얼마나 많은가.
과연 “천하를 어지럽게 하며” 급속히 지중해 연안 일대로 번져가던 그 엄청난 복음의 능력이 현대 성도에겐 해당되지 않는, 초대교회의 추억에 불과하단 말인가. 작금의 이와 같은 비성서적인 현상은 어디서 왔을까. 도대체 무엇 때문에 지극히 당연한 일이 지금은 매우 특별한 일이 돼버렸을까.
모든 것은 한 가지 문제로 귀결된다. 그것은 교회의 본질이다. 창세기에 보면 하나님은 최초의 가정인 아담과 하와 두 사람을 창조하시고 가정을 이루게 하셨다. 소그룹 가정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완성하려는 계획을 세우신 것이다.
그렇다면 가족공동체에 주신 비전, 사명은 무엇인가. 하나님은 사람을 창조하시고 복을 주셨다고 말씀하신다. 그 복은 생육, 번성, 충만, 정복, 다스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가 돼야 한다. 세상을 정복하고 다스리는 생산자가 돼야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인간이 원수 마귀의 유혹에 넘어가 범죄함으로 이런 권세와 축복을 잃어버렸다. 생산자, 정복자의 사명을 잃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구약의 선지자들을 통해 무너져버린 주님의 나라를 반드시 회복시키겠다고 계속적으로 예언하셨다. 신약시대에 와서 하나님은 잃어버린 하나님 나라를 회복하시고자 하나뿐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주셨다. 그리고 십자가에서 모든 것들을 다 해결해주셨다. ‘다 이루었다’고 선언하시고 잃어버렸던 우리 인간의 권세와 축복을 다 회복시켜주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기 전 우리에게 다시 생육, 번성, 충만, 정복의 사명을 주셨다. 그 사명은 바로 이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마 28:19~20)
수많은 무리들이 예수님의 뒤를 따랐지만, 오직 12명을 부르셔서 소그룹 가족공동체를 경험케 하셨다. 그리고 드디어 승천하시기 직전에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완성할 수 있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 비전을 주셨다. 바로 소그룹을 통한 제자화의 비전이다. 그래서 신자가 아닌 제자를 삼으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그리고 그 프로젝트가 바로 12명의 소그룹을 통한 제자화인 것이다.
하나님께선 2003년 ‘소그룹을 통한 제자화’ 가치가 핵심인 예수마을셀교회를 세워주셨다. 교회 설립 7년 만인 2010년에 성전건축이라는 기적 같은 일을 행하셨다. 그동안 한국셀교회콘퍼런스를 7회 개최케 하셨고, 콘퍼런스 후엔 3차례 집중 심화 과정을 통해 소그룹 중심의 건강한 교회를 세우고자 하는 목회자, 선교사들을 돕고 있다.
오는 5월에는 터키, 7월에는 일본에서 목회자와 선교사들에게 건강한 셀교회의 비전을 공유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셀목회를 하는 형제교회들이 활동하는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남미, 유럽 등에서 셀콘퍼런스를 열 계획이다.
이런 다양한 사역을 펼치는 이유는 간단하다. 하나님께서 갈망하시는 바로 그 교회, 소그룹을 통한 제자화만이 타락과 죄악으로 가득한 세상 속 이기주의 개인주의 적당주의라는 교만을 돌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왜 어떤 교회는 성장하고 어떤 교회는 문을 닫는가. 시대적인 문제인가. 아니다. 설교만 잘한다고 되는 문제도 아니다. 전도만 잘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주님이 말씀하셨다. “내 교회를 세우리라!” 정답은 주님의 교회가 돼야 한다. 우리가 원하고 사람들이 좋다고 생각하는 그런 교회가 아니라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 주님이 그처럼 갈망하는 교회를 세워야 한다.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는 진리나 본질의 변환이 아니라 시스템이나 구조의 변화를 뜻한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성경적인 교회, 하나님이 원하시는 그 교회의 패러다임으로 우리가 변해야 한다.
셀교회운동은 새로운 교회론을 도입하는 게 아니라 사도행전에 나타난 성경적 교회로 돌아가자는 운동이다.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낡은 부대를 버리고 새 부대에 나를 담아야 한다.
지금 한국교회는 이처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 그것은 성경적인 교회로 돌아가는 것이다. 새 포도주인 신선하신 성령님을 이제는 낡은 가죽부대와 같은 전통교회에 모실 수 없다. 새 부대인 성경적 교회, 셀교회 패러다임을 갖게 될 때 강력한 성령의 임재와 능력이 나타나고 하나님 나라가 신속히 이뤄질 것이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