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5G 무제한 요금제 반격에 나섰다. 가장 빠르고 넓으면서도 가장 안전한 네트워크와 다양한 혜택을 담은 ‘초(超) 5G’로 고객 생활, 사회·산업 진화를 이끌겠다는 포부와 함께 증강현실(AR) 게임 ‘해리포터 AR’ 같은 5G 특화 콘텐츠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SK텔레콤은 3일 서울 중구 T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G 무제한 요금제 ‘5GX 프라임·플래티넘’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이미 요금제 인가를 받고 프라임은 월 9만5000원에 200GB, 플래티넘은 12만5000원에 300GB 데이터를 제공키로 했다. 하지만 KT가 파격적인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자 두 요금제를 6월까지 가입할 경우 연말까지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키로 했다. 프라임의 경우 요금도 6월말까지 월 8만9000원으로 낮춘다. 여기에 가상현실(VR) 게임·교육 콘텐츠 6종, 푹(Pooq) 또는 플로(Flo)를 이용할 수 있는 미디어팩, 스마트워치·태블릿 1회선 무료, 5G 전용 VIP 멤버십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5GX 플래티넘은 스마트워치·태블릿 2회선이 무료로 제공된다.
프로모션 기간 이후에도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KT가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은 상황에서 비슷한 수준의 요금제를 내놓지 않으면 경쟁이 어렵기 때문이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부사장)은 “고객의 수요, 5G망 커버리지 등 상황을 보면서 프로모션을 연장할지, 무제한 데이터 제공을 정규 요금제로 편성할지 결정하겠다”면서 “프로모션이지만 3개월 후에 끝난다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요금 인가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부사장은 “요금 인가제로 요금제를 내놓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경쟁사가 따라할 수 있는 요인도 있다”면서 “5G 시대에는 가능하면 인가제가 폐지되는 게 경쟁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5G 커버리지 경쟁에서도 물러서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오후 기준으로 기지국 3만4000개를 구축해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많은 5G 기지국을 보유했다고 강조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연말까지 7만개 기지국을 구축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SK텔레콤은 연말까지 5G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SK텔레콤은 5G 전용 콘텐츠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포켓몬고’로 유명한 나이언틱과 독점 제휴를 맺고 상반기 중으로 ‘해리포터 AR’을 선보일 예정이다. 라이엇게임과 제휴해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 중계방송을 AR/VR로 만들어 독점 중계한다. 또 스트리밍 게임업체 ‘해치’와 제휴해 스트리밍 게임도 5종 이상 독점 제공한다. 5월 중 방송 예정인 엠넷의 ‘프로듀스 101 시즌4’도 VR/AR 영상으로 만들어 독점 중계한다. SK텔레콤은 이날 5G 생태계 지원단을 신설키로 했다. 5G 생태계 확장을 위해 중소기업들에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