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도내 4개 서원을 비롯해 한국의 대표적인 9개 서원을 대상으로 추진 중인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등재가 순조롭게 추진중이라고 3일 밝혔다.
등재가 추진되고 있는 곳은 16세기부터 17세기에 건립된 9개 서원이다. 우리나라 최초 서원인 소수서원(경북 영주)을 비롯해 옥산서원(경북 경주), 도산서원과 병산서원(경북 안동), 남계서원(경남 함양), 필암서원(전남 장성), 도동서원(대구 달성), 무성서원(전북 정읍), 돈암서원(충남 논산)이 해당된다.
도는 이 서원들이 조선시대 사학교육의 전형으로 주변 경관과 조화되는 한국 서원의 특성과 발전을 보여주는데다 서원이 건축적으로 어떠한 과정을 통해 발전했는지를 보여주는 유산적 가치가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서원은 동아시아에서 성리학이 가장 발달한 사회였던 조선시대에 각 지역에서 활성화된 성리학의 사회적 전파를 이끌었다는 점과 건축방식이 높은 정형성을 갖췄다는 점이 세계유산 등재에 필요한 ‘탁월한 보편적 기준’(OUV)으로 제시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의 현지실사를 마쳤고 오는 6월말 개최되는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성공적으로 등재된다면 ‘한국의 서원’은 우리나라에서 14번째로 등재되는 세계문화유산이 된다.
서원들이 세계문화유산이 되면 경북은 가장 많은 세계유산을 가진 광역지자체가 된다. 현재 경북은 ‘석굴암과 불국사’(1995년), ‘경주역사유적지구’(2000년), ‘한국의 역사마을’(하회마을과 양동마을 2010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2018년)까지 4건(전국 13건)의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의 서원’은 2015년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시도했다가 심사가 반려되면서 2016년 4월 등재신청을 철회한 바 있다. 이후 2년간 국제기구의 자문을 받아 유산구역을 재조정하고 9개 서원의 대표성과 연계성을 강조하는 등 대대적인 보완을 거쳐 다시 등재신청서를 제출하게 됐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